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OUTLIERS)
성공의기회를발견한사람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상세보기

아웃라이어(Outliers)


-옥외에서 자는 사람 ; 우리 밖에서 사육되는 동물
-사회 거주자, 임지에서 거주하지 않는 사람
-국외자, 문외한
-<지질> 외좌층
-<통계> 이상치


----------------------------------------------------------
책에 나온 정의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 그러니까 이 말이 신조어는 아니고 원래 있었던 단어...인데. 의미가 더 추가된 것인가?

----------------------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단어에 꽂혀서 책을 빌렸다.
검색했을 때 많이 뜨는 연관단어이기도 했고, (검색을 해 보니 이 책 리뷰가 상당히 많고 내용들이 다 좋다)
예전에 보던 잡지 칼럼에서도 이 ‘1만 시간의 법칙’이 언급되었다.
여기서는 누구나 자기분야에서 그만큼 노력한다면 최고가 되지 않을까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 내용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는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과 비틀즈를 예로 들었다. 1만 시간. 이건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예를 들어 하루 3시간 * 5일 * @ 이런식으로 계산을 하면,
각 결과에 따라 이만큼 연습한 사람들이 그냥 '전공자'로만 불리는 것인지,
학교 교사가 되는 것인지, 교수인지, 프로 연주자가 되는 것인지...
계산은 미루고 일단 읽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부분도 약간 오역이 있었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이 부분 뿐만이 아니라 몇몇 문장에서도 읽을 때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번역이 잘 된 것 같은데, 특정 부분 번역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프롤로그, 1부 ‘기회’와 2부 ‘유산’, 에필로그,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내용 중에 각종 통계적 수치를 인용한다.
그렇지만 그 수치들이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하키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신장과 체중, 그리고 세계의 부호들 이름과 재산 순위,
노벨상 수상자들의 출신 대학 등등... 물론 그 해석 결과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캐나다 하키선수들의 경우는
- 만약 선수선발전을 동계가 아니라 하계에 한다면 이런 표가 나올 수 없을 것이고
반면 부호 리스트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고,
노벨상 수상자들 출신 대학은 - 소위 ‘아이비리그’ 대학들 말고도 이름도 채 들어보지 못한 대학들이 많고
(아이비리그 출신이 많을 것이란 생각 자체가 편견인 것 같다)

그 외에도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었다.

* 터마이트 편
  - 지능지수가 한때 절대적으로, 결정적으로 신봉(?)되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단순 지능지수 하나로 사람을 평가할 수도 없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터마이트 집단에 들어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나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되고,
반대로 터마이트에 소속된 아이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소수를 제외하고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

* 크리스 랭건
 - 천재의 역설 편이라 할까 - 그는 드라마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지금 있는 곳은 농장이다. 그는 농장 관리인이다. 엄청난 IQ 소유자인 그가 농장 관리인이라니..
(농장 관리인 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정도면 다른 일을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가 오펜하이머의 반만 닮았더라면 농장 관리를 하고 있을까? 랭건이 오펜하이머처럼 '기회'를 잡았다면,
최소한 맨해튼 프로젝트에는 참가할 수 있지 않았을까 ?  만약 참여하였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

* 놀라운 유대인의 생활 방식
 - 후대에 근면함과 성실함이라는 것을 물려 주고, 후손은 그것들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 낸다.

* 대한항공 비행기 사고의 비밀
 - 돌려 말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등의 이야기. (나이들이 다 비슷)


----------------------------
왜 우리에겐 잡스나 게이츠 같은 사람이 없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시대 아웃라이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의 책 (2008)  (0) 2011.01.23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 박지성  (0) 2011.01.23
고민하는 힘  (1) 2010.04.11
대륙의 영혼 최재형  (0) 2010.04.1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0) 2010.03.17
,

윤고은, 무중력증후군

무중력 증후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윤고은 (한겨레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한줄평 : 신선함. 재기발랄함. 어떤 주제를 너무 가볍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다루지도 않은 것

#1. 주인공 이름을 보고 크게 웃을 뻔했다. 하고많은 이름중에 ‘노시보’ 라니.
어쨌든. 시보는 강남의 모 부동산 회사 과장이고, 그의 일과는 출근해서,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전화번호부 상에 등록된 고객에게 땅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그는 ‘25세 노시보, 땅 팔다 죽다’ 라는 재미없는 묘지명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또 안 아픈 데가 없어서 한의원, 치과, 양의원 등 골고루 드나들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무어라고 정확하게 진단을 내려 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퇴근 시간, 혹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시로 건물 안의 병원을 출입한다.(참. 이 건물 안에 모든 것이 있어서 사람들은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아마도, 현대인의 스트레스성 질환 -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원인을 짚어 말할 수는 없었다.
혹시 난 그가 진료 중독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2. 그런 시보를 회사에 늘 지각하게 만드는 건 다름아닌 ‘뉴스’ 였다.
시보는 TV, 컴퓨터에도 모자라서 휴대폰으로까지 뉴스를 받아보는 뉴스 중독자였다.
어느 날 ‘두 번째 달’ 이 떴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변해 버렸다.

신체 상의 변화로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한편으론 ‘중력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름하여 ‘무중력자들의 모임’ 이 생겼고, 무중력자들의 집회가 열렸고, 무중력자라고 ‘커밍아웃’하고,
달로 여행을 가겠다고 고층 건물 옥상에서 점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현재 시국관련 집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소설에서도 '집회' 하니까.
현실과 소설 내용이 크로스가 되어 내 눈앞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한쪽은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반성, 성찰을 다룬 '집회',
다른 한쪽은 소설 속의, 무중력자들의 모임이라는,
왜 달로 가야 하는지 역설하는.조금은 색다르고 특이한 집회.)


이런 시류에 맞추어, 시보네 회사에서는 모든 것을 ‘달’에 맞추어서,
달의 지가는 지구의 1/6 이라고 고객들에게 홍보 전화를 돌렸다.

시보네 가족 역시 이러한 변화 앞에서 예전과 다르게 변해 버렸다. 그리고 시보의 절친인 구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태원의 구보씨가 여기서도 등장하는구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까 1930년대의 구보씨는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네 번 등장했다고 한다)

또, 시보는 헤어진 연인 미아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나마 떨칠 기회를 얻었지만, 그 결과는 씁쓸했다.
그를 이용한 기자, ‘퓰리처’(본명이 있지만 시보는 그녀를 퓰리처라고 불렀다)는, 능수능란함 그 자체였다.

#3. 곧 이어 세 번째 달, 네 번째 달이 뜨고, 이제 달은 그저 그런 뉴스 거리가 되어 버렸다.
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무렵, 시보는 자신이야말로 정말 ‘무중력 증후군’ 환자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가 가는 병원마다 , 이 위대한(?) 원조를 몰라 보고, 진단도 대강대강 내려 버렸다.


     (289-290페이지 중.
    긴 봄, 정말 달이 늘어났던 것일까. 우리의 상상력이 늘어났던 것일까. 어디선가 또 하나의 달이 떠오른 것이 아닐까. 양치기의 거짓말에 지쳐 진짜 늑대는 보지 못한 사람들처럼. 어딘가 진짜 달이 떠오른 것은 아닐까. 진짜 두 번째 달 말이다. 어쨌거나 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의 거짓말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은 것처럼 어쩌면 달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범죄를 계획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들킬 때까지 계속할 거짓말을.



#4. 실제로 지구를 휩쓸었던, SARS, 조류독감, 스페인 독감,  그리고 지금 유행하는 신종 플루, 수족구병 등등.
 이런 것처럼.  위의 ‘무중력 증후군’도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닌 일부의 사람들. 에게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위의 질병들은 전 인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무중력 증후군은 일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을지 몰라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것, 호기심의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기 몸에 변화가 생기고, 혹은 무중력자라고 커밍 아웃하고, 직장에 사표를 던지는 사람들. 달 구경만 하고 오겠다는 사람들. 며칠씩 실종된 사람들. 그리고, 달로 가겠다고 몸을 던지는 무모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행정부는 어쩔 줄을 몰라하였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 나오는  백색 실명, 백색 공포처럼 실체가 없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 실제로 존재하고 휩쓸고 지나가지만, 정작 그 바람을 맞지 않은 사람들. 다행히도,  눈이 멀어버리는 것을 피한. 사람이 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지금 전 세계를 휩쓰는 병들, 분명히 실체는 있다.  뉴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몇 만 명이 감염되었고, 혹은 어떠한 병으로 몇 만이 숨졌고, 하는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내 가까운 주변에는 그런 일이 없기에, 과연? 하는 생각이 몇 번씩 들고,  그러면서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고. 그런 것이다.
 설 속에서는, 녹색 글상자에 인용한 말처럼.
 '달이 늘어났는지, 사람들의 상상력이 늘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지금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내가 겪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이 늘어나서 빚은 결과는 결코 아니기에.

현실을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 들었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실 / 김별아  (2) 2009.07.01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4) 2009.06.23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2) 2009.06.18
'7번 국도' 를 읽고 나서,  (0) 2009.06.17
르 클레지오. '황금물고기'  (0) 2009.05.04
,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1. 읽으면서 며칠 전에 길가에서 들은 터보의 'cyber lover' 가 생각났다.

  속상했던 일이 생겨도/마음이 서글퍼질 때도/너와의 얘기속에 어느샌가 사라져/ 왜 내 마음이 설렐까/
  아직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게 이런느낌 생길수가 있을까/...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게 무슨 소리야 했는데,
지금 들으니 어쩌면 이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노래와 소설은 차원이 다르지만)

#2.잘못 걸려온 전화, 잘못 들어온 문자,
혹은 잘못 들어온 이메일.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가?
그냥 무시하지 않나? 나 같아도 신경 쓰지 않겠다.

 그 여자, 에미 로트너,
직업상 홈페이지 관리를 하고 있었다.
잘못 보낸 메일 한 통 때문에 레오 라이케를 알게 되었다. 

그 남자, 레오 라이케.
대학교 언어심리학 조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 카운슬러.
 이메일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3.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메일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에미의 완벽한 가정에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생각해 봤는데, 결국 이거였구나.
미아나 소냐나 베른하르트나 마를레네나.
결국은 레오와 에미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소모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계는 철저히 레오와 에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였다.
그들 중심으로 돌아갈수록 바깥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어
서로에게 집착하게 되는. 그런 세계.

스포일지는 모르지만. 에미와 레오가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 말대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순간, 온라인에서 지속되는 관계는 끝이라는 것을.
하지만 절정으로 갈수록 그들은 서로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거부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를 원한다.
제목 그대로 새벽 세시까지 마치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듯, 끝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바람이 부나요 ? 라고 까지 물어가면서.

우리는 환상 속의 가상 인물을 만들어내 서로에 대한 몽타주를 작성하고 있어요.
질문을 하지만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게 그 질문들의 매력이죠. 그래요,
우린 서로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걸 피하면서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꾸 자극하고 계속 부채질해대고 있어요.
우린 행간을 읽으려 애쓰죠. 상대방을 정확하게 평가하려고 안간힘을 써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본질적인 면만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조심 또 조심해요.
‘본질적인’ 것이라는 게 뭘까요? 우린 자기 생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어요.
자신의 일상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자기에게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지요. (레오)


아. 이 불륜 커플. 뭐냐. 그런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중에는 조금 지루하기까지 느껴 졌던 건. 왜일까?

매 순간 순간, 손과 머리를 이용해서 빚어내는 언어들의 조합에
매료되었는데도 .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레오. 당신은 정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자극히 목표 지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그게 저를 점점 긴장하게 만들어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죠. 당신은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저에게 ‘미칠 듯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고 거의 병적인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해요.
그리고 그게 저를 번갈아가며 화나게 하기도 하고 유쾌하게 만들기도 해요.
지금은 솔직히 말해 유쾌한 쪽이죠. (에미)

에미, 우리가 이메일을 사흘이나 쉬었군요.
슬슬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레오


#4, 결말. 반전. 그리고 끝.
조금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태까지 이들이 나누었던 언어는 레오 말대로 자판을 훅 불고, 컴퓨터 전원을 끄면 사라지는,
그런 것이었나.

누군가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찾았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단순히 찾은 것을 넘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4) 2009.06.23
윤고은, 무중력증후군  (4) 2009.06.18
'7번 국도' 를 읽고 나서,  (0) 2009.06.17
르 클레지오. '황금물고기'  (0) 2009.05.04
정장을 입은 사냥꾼  (0) 2009.04.28
,

밤은 노래한다.

실제 사건(민생단 사건)을 가지고 쓰여진 소설.

민생단 사건이란 건 이 책을 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히겠다고. 가벼운 소설을 읽겠다고 한 게

이걸 택해서...참. 내용이 무거우니.. 마음이 무겁다.


단순 사랑 이야기가 아닌..

그것도. 동포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꼭 민생단 사건 아니더라도 사례는 얼마든지 있지만.. 김

원봉 평전의 오성륜이라든가,

이회영 가문의 변절자...라든가, 아니면 경성스캔들에서 억울하게 죽은 차송주나. )


김해연, 이정희, 안세훈, 박길룡, 최도식, 나카지마 타츠키..

아. 오늘은 이 사람들하고 시간을 같이 보냈구나.


어쩌다 보니 나도 이들과 함께

1933년, 34년, 간도, 어랑촌을 같이 돌아다니게 되었고.

소름끼치는 장면을 보았고, 혼란스럽고. 그랬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카지마의 말처럼.


“그렇다면 나도 사랑이라는 걸 한번 해보죠.”

그 말에 나카지마가 한쪽 눈을 치켜떴다가 다시 감았다.

“그건 네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야.”

 

 


해연은 변해 버렸다.

정희가 과연 자기를 사랑랬는지 아닌지. 의심하다가.

정희의 죽음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복수까지 결심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어쨌든 해연은.. 한참 변했다.

 

+ 계획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이용당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는 건가.


------------------------------------
(써놓고..마무리가 잘 안된다::::::

왜 '밤은 노래한다' 고 했는지.  생각해봐도 좀 어렵다.

이 청춘 남녀들이 미처 풀지 못한.. 한(?) 일지.?  

그 한을 노래하려는가....)

,

g블로그 1호를 '읽다'

인문학 잡지 g블로그를 읽다!! 

- g블로그와의 유쾌한 대화? 혹은 데이트? 이도저도 아니면 수박 겉핥기?


  아디오스 님의 블로그(책과 함께하는 여행)에 들어갔다가 알게 된 그린비 출판사.
영어 스펠은 다르지만 한글로 쓰면, 내 닉네임하고 같아서 반가웠다.
 
예전에도 메타블로그 온라인 창간호 등, 창간 잡지를 받아 보았지만, 인
문학에 대해서 나름 깊이 있게 탐구한 잡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편집후기에 나오는 ‘하루하루 가는 게 아까운 고시생’에 백퍼공감.

솔직히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목적, 방향감 상실..?)

작고 가볍다는 것, 이동할 때 읽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글씨가 작다는 게 좀 아쉽다. 못 읽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불편했다. 간혹 어느 페이지에서는 여기 왜 이래? 하면서 덮어버리고 다른 일을 한 저곧 있다. (..아니 글자가 작아서라기보다는 ..어려워서인가? 변명 같다) 겉표지도 신선했다. '풀밭 위의 식사‘ 그림을 약간 바꿔 놓았다. 어디서 봤던 그림인데, 하면서 봤는데, 이거였군. 여기 소개된 책 중 몇 권은 예전에 읽었던 책이다. 음..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 하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쓰셨을 줄이야. 그린비 출판사 편집부 여러분들, 멋지십니다!
------------------------------------------------------------------------------------------
 각 코너에 대하여..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수유+너머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계속해서 선전하실 줄은 미처 몰랐다.
고추장님은 니체와 전태일 평전을 읽고 충격을 드셨다던데, 난 아직 그런 책은 없는 것 같다.

포토로그에 소개된 책 -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우리집 책꽂이에 꽂힌 지는 오래 되었으나, 정작 나는 한번도 보지 않은 책, 나중에 봐야겠다.

판타스틱 청춘백서 - 백퍼공감

이럴 때 이런 책 (개인적으로) 이 부분 읽는 게 눈에 차-암 부담, 아...눈이 아픈 것은 둘째치고, 머리가 더 아프다. 호모00스 시리즈,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랑은 그 자체로 축복이다....”를 보면서, “사랑에는 공부가 필요하다”를 보면서, 작년에 봤던 영화 ‘스마트 피플’이 문득, 생각났다. 그 영화 포스터에도 이런 말이 적혀 있었던 것 같다.

그림에서 생각읽기 - 정말 어렵다. 읽다가 눈을 붙이고 말았다.


책으로 세상읽기 - 생각할 거리가 많다. 다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이 많아서 공감하고 반박하고 어쩌고 할 여지는, 없다. 
 
* 꽃사슴 멋집니다

** 2호도 기대하겠습니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사와 악마> 기대평  (0) 2009.05.01
끄적끄적-2  (0) 2009.04.30
20090424  (0) 2009.04.25
펜팔의 추억  (2) 2009.04.25
김경욱 .<혁명 기념일> 중에서.  (0) 2009.04.25
,

정장을 입은 사냥꾼

정장을 입은 사냥꾼 상세보기





두 차례 소설 당첨, 이번엔 교양서 <정장을 입은 사냥꾼>
-------------------------------------------------------------------------------------------------------
(10페이지 중에서) 
 
  진화는 계획하지 않는다. 진화는 미래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며, 그렇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불합리한 것을 생산한다. 그래서 진화의 노선은 우회와 반전으로 가득 찬 아주 복잡한 길로 되어 있다. 또한, 현재의 일바적인 환경조건에 가장 잘 대처하는 생명체에게만 오직 생존기회를 허용하는 것이 바로 진화이다. 다시 말해 진화는, 전적으로 우연히 생성된 수많은 변이 중에서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변이만을 의도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몇몇 선조는 마음에 드는 장소나 기후에서 살 특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져버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우리의 선조가 된 인류는 환경조건에 딱 맞는 특성을 갖춘 행운을 ‘그냥’ 얻게 되었고, 그래서 계속 종족을 보존하고 차츰차츰 발전해나갈 수 있었을 뿐이다.
-------------------------------------------------------------------- ------------------------------------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결국 우리는 원시인, 우리는 진화하지 않았다’ 라는 것을 말한다.
 11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우리 안에 아직도 원시인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남아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 이 책에서는 인류의 기원을 네안데르탈인으로 보았다.
 (현생 인류의 조상은 크로마뇽 인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의 조상이라고 ‘가정’한 우구르와 발라, 그들의 행동은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지금은 여자도 어떤 면에서는 ‘사냥’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

  캠프나 엠티에서 모닥불 앞에 앉으면 왜 낭만적인가를 알 수 있었고, 로고, 13공포증 등의 이야기도 흥미있었다.
 불안과 공포를 다룬 편도 흥미있었다. 그 중에 거미공포증, 거미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긴 있나 보다. 왜 단 것을 좋아하고, 육식을 선호하고, 구역질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병과 통증’을 다룬 편에서는 거식증, 우울증, ADS 등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전자에 뿌리깊이 박힌’ 적의와 호의의 기원도 흥미로웠다. 181 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었는데, “ 겉으로는 집단의 안녕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사회의 수많은 행동방식은 개인을 위한 것이다. 익사자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영웅이 된다. 그런 행동을 통해 그는 몇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 예를 들면 이제 여자들은 그를 이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남자로 여길 것이다 ” 라고 설명했다. (왜 여기서 “누가 밀었어?” 이런 얘기가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 편도 흥미로웠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하게 되면 이 부분과 같은 상황이 몇 번이나 일어날지는 , 모르겠다.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해’ 편 처럼, 서로 오해가 있어서 쓸데 없이 많이 싸우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7번 국도' 를 읽고 나서,  (0) 2009.06.17
르 클레지오. '황금물고기'  (0) 2009.05.04
얼음 속의 처녀  (4) 2009.04.21
김연수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0) 2009.03.27
어느 자폐인 이야기  (2) 2009.03.12
,

잠수복과 나비

잠수복과 나비 상세보기






나는 점점 멀어진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멀어지고 있다.
항해중인 선원이
자신이 방금 떠나온 해안선이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 광경을 바라보듯이,
나는 나의 과거가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예전의 삶은 아직도
 나의 내부에서 불타오르고 있지만
점차
추억의 재가 되어 버린다
.
-------------------------------------------------------
이 문구는 이 책 맨앞, 맨뒤에 나왔고, 광고할 때도 몇 번 봤었다.,,
나온지 꽤 된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정말 얇지만 쉽게 읽고 쉽게 덮어버릴 수 없던 책이었다.
그를 옥죄던 잠수복 속에서 끊임없이 날개짓하던 그의 영혼,
 
생의 마지막에 다다르기 전까지 계속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 했던 것..정말 존경스럽다.

그쯤 되면 거의 포기하고 말 것 같은데.
Locked in sydrome......

이것과 상황은 다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갑자기 생각난다.

'예전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핑 베토벤  (0) 2009.04.21
BBC 가 제작한 , '오만과 편견'을 보고 나서.  (0) 2009.04.21
아메리칸 갱스터  (0) 2009.04.21
타인의 삶  (0) 2009.04.21
짧은 글 - 디셉션 포인트를 읽고 나서 .. (07.05.26)  (0) 2009.04.17
,

김연수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상세보기

 어둠 속에 머물다가 단 한번뿐이었다고 하더라도 빛에 노출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평생 그 빛을 잃지 못하리라. 그런 순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됐으므로,
그 기억만으로 그들은 빛을 향한, 평생에 걸친 여행을 시작한다.
과거는 끊임없이 다시 찾아오면서 그들을 습격하고 복수하지만,
그리하여 때로 그들은 사기꾼이나 협잡꾼으로 죽어가지만, 그들이 죽어가는 세계는 전과는 다른 세계다



그냥. 갑자기, 꼭 읽고 싶었다.
급하게 읽은 책이라,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맘에 드는 구절을,, 전부 컴에 옮기느라 손가락만 바빠지고:::::::


1. 모든 일은 남양군도에서 왔다고 생각되는('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진으로 시작되었고, 사진으로 끝나 버렸다.그 사이에는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중략)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본문 중)

--------------------------------------------------------------------------
2. '나' 와 정민의 만남, 사랑,
서로 대화하길 너무나 즐기는 그들.

그 대화가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어려워서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면서
대충 넘기기도 했었던 부분들.
하지만 시대는 그들이 그냥 사랑하게 놓아 두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달라고, 징징 짜지도 않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쿨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이건 사랑이 아닌 걸까?
-----------------------------------------------------------------------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내가 왜 나 자신이 되지 못하는지, 내게 누구에게 나의 인생을 맡기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중략)한 시대의 우울을 내가 감당해야 한다면, 그래야 내가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 모든 것을 내 등에 떠메기로 나는 마음먹었다.(본문 중)

-----------------------------------------------------------------------------
2. 나의 독일 '여행'.그리고 독일에서 밝혀진 사실들.
바로, 그, 사진이 등장했고 , 사람들이 나오고,   
시대의 아픔과, 과거, 숨겨야만 하는 것, 추악한 것들이 있다.
------------------------------------------------------------------------

이름이 뭐냐? 카비르. 신분이 뭐냐? 카비르. 직업이 뭐냐? 카비르.

아무리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해도 결국 나는 나였다.
그게 바로 내가 가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

---------------------------------------------------------
 
3. 진실과 거짓 사이에 끼인 '나'
내가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나' 역시 할 이야기가 많았고,
결국 나와 정민, 베르크 씨, 강시우씨, 서진수씨, 정교수 씨, 안젤라,
이들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휘말린(?)사람들, 혹은, 타인의 목숨을 대신해 살고 있는 사람들.
이미 과거를 한번 세탁해야만 했던 사람들,  등등.
한 개인의 상처가 모이고 모여서,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누구였는지,
그때 왜 그랬는지. 결국 우리는 알게 될 겁니다.
자, 이제 우리는 가야 하니까 조심해서 올라가세요.(본문 중)

--------------------------------------------------------

*   맨 앞에 나오는 메리 올리버라는 시인에 대해 알고 싶어서 검색창에 쳐봤는데,
웬걸, 거의..  전부 책 앞부분에 나오는 시만 나오는 것이었다.

** 문장을 너무 많이 따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계속 생각해 봐도, 좀 어렵다. 왜 제목이 ...이건지. 그리고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결론이, 뭔지.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장을 입은 사냥꾼  (0) 2009.04.28
얼음 속의 처녀  (4) 2009.04.21
어느 자폐인 이야기  (2) 2009.03.12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2) 2009.03.09
다시 써 본 리뷰-사라예보의 첼리스트-  (0) 2009.03.02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