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기록 - 1

교토- 오사카- 나라 여행.   

그 때 찍어놓은 사진과 일기가 어디로 가 버렸고,
이건 또 어디다 적어 놓은 건지 다행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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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004. 1. 16. 금. 맑음. 안개    PM 11:54

      비행기 안에서 멀미가 심해 죽는 줄 알았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웬만한 멀미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식은땀까지 났다.
  바로 옆나라라 그런지 외국에 온 것 같지 않다. 창밖을 보면서도 그닥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지하철 역은 밝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아파트는 어둡다.

  TV에서 국제소식 보도를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일본어를 제대로 배웠다면 알아들을 수 있는데. 무슨 프로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여기 TV도 미국방송처럼 드라마 중간중간에 광고방송을 하는 것 같다.

  하룻밤만 자고 갈 곳이지만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온다.

비행기를 저녁에 타서 오늘은 비행기, 지하철(인 듯.. ), 버스 안에서만 지냈다. 첫날부터 왠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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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은책-제목만 잔뜩....

탁자 위의 세계 ▽
어느 의사의 고백
천재 부부들의 빛과 그림자
서재 결혼시키기
그래도 후회는 없다

얼어붙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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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여행의 책
독자가 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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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인 그들은 누구인가
프라미스
오지않는버스를기다리는아이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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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과 성배
숨겨진 성서(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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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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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여우야여우야뭐하니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

홍합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물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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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피숄 평전
로버트 카라 평전
루신 평전

레비스트로스 회고록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롤랑 베르트
페트라르카 소네트-리스트
슈만-카르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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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동행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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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걸이소녀
즐겁게 춤을 추다가
아름다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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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인생
조동관 약전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고전, 끝나지 않은 향연
샹그리라를 찾아서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
소박한 여행
시간이 멈춘 곳, 풍경의 끝에서
그래, 땅이 받아줍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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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중고생용 추천도서였었나....?


곤충의 행성 (사계절)
우주가 바뀌는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
자연의 지배자들 (지호)
물리학 환상여행 (사이언스북스)
수학악마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푸른숲)

어 달력에 구멍이 뚫렸어요(한승)
세상을 바꿀 일곱가지 실험들(양문)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개마고원)
남경태가 읽어주는 종횡무진 서양사 (그린비)
우리말의 속살 (창해)
옛길 (학고재)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효형출판)

가시고기 (밝은세상)
앵무새의 정리 1-3(이끌리오)
거짓의 날들 1,2 (책세상)
딸아 다시 태어나도 너를 사랑하련다(동방미디어)

에스메이의 일기(세종서적)

될 수 있다 1-6 (청년사)
끼로 승부하라(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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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빠뇰의 책들

아버지의 영광(영화-마르셀의 여름)
어머니의 성
비밀의 시간들
사랑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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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 책들

열정,
유언
반항아
사랑
이혼전야
성깔있는 개
결혼의 변화/
어느 시민의 고백,
영원한 이방인
일기
좋았던 독일 시절 하늘과 땅
산 제나로의 피
육지다, 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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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08.7.11 메모.

책상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쓰던 노트를 봤다. 보니 이것저것 잔뜩 메모해 놓았다.
그 중에 책 목록이 있었는데~~

잔뜩 적어놓기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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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갈라파고스)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거름)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그린비)

두개의 한국(길산)
팜므파탈 다빈치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다섯수레)
오만한 제국(당대)
조선의 여성들. (돌베개)
철학에세이(동녘)
공자 노자 석가(동아시아)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르네상스)
안써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리수)
사회를 보는 논리(문학과 지성사)
유럽문화기행 1,2 (미래 M&B)
이라크에서 온 편지(박종철출판사)
그대로 갈 것인가 되돌아갈 것인가(보리)
사다리 걷어차기(부키)
꼴통들과 뚜껑 안열리고 토론하는 법(뿌리와 이파리)
아틀라스 한국사 1(사계절)
거대한 체스판(삼인)
우리역사 속 왜 (서해문집)
책문(소나무)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솔)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심산)
무대 뒤의 오페라(아침이슬)
산티니케탄(여름언덕)
국경없는 의사회 (우물이 있는 집)
항우와 유방(문디네)
한국현대사 산책-70년대편(문지)

고릴라 이스마엘(평사리)
부와 민주주의 (중심) 철학학교 1, 2 (창비)/
미국의 베트남전쟁(책갈피)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책과함께)
물의 도시 돌의 도시 영원의 도시 로마 (청년사)
임진왜란 해전사(청어람미디어)
미쳐야 미친다(푸른역사)
우리문화의 수수께끼(한겨레신문사) 밤의 일제 침략사(한빛문화사)
아름다운 인생의 승부사들(한울)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현실문화연구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소나무(현암사)
전쟁과 역사 2(혜안)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라 (효형)) 미학 오디세이 3 (휴머니스트)

완득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월든
시민의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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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하다 보니 집에 있는 것도 몇개 있다. 음. 그것부터 먼저 봐야지.~~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 읽은 책의 합'
어떤 교수님께서.

수업때 이런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


음. 꼭 위에 적은 책 리스트가 아니더라도
 남는 시간 동안 읽는 책이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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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뒤마의 '삼총사'

삼총사 1 상세보기
삼총사 2 상세보기
삼총사 3 상세보기

   뜻이 잘 맞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뭉쳐 다닌다. 그 수가 몇이냐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달리 있는데, 이를테면, 어떤 집단 중에 셋이 가장 친하다면 삼총사, 넷이면 사총사, 다섯이면 오총사, 이런 식이다. 이 소설이 언제 우리 나라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총사’ 라는 말은 흔히 들었던 말이다. 그 말은, 뒤마 소설에서 비롯되어 유행한 것일까? 

   어쩌면 우리에겐 ‘총사’보다 ‘형제’가 더 익숙할 수도 있다. 독수리 오형제, 임꺽정과 일곱형제들.. 어디선가 들어봤던 제목일 것이다. ㄱ사 요약본을 먼저 읽어버려서(요약본이지만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해 놓았다. 너무 빼 버려서 이건 뭘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장면이 삭제되었을까 생각하면서 읽어 봤다. 삭제된 장면은 상상 이상이었다. 요약본과 다른 점은,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머리말이 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 덕에 뒤마가 어떤 책을 참고해서 이 소설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본 만화가 생각났다. 그 애니메이션은 사람 대신 개들이 사람처럼 나오는 것인데, 개한테 다르타냥 등의 이름을 붙인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생각나는 한 장면이 있다. 개 한 마리가 이만 물러가겠다고, 뒷걸음치면서 오른발을 올렸다 내렸다를 서너번 반복하다가 그만 문하고 부딪히는 장면이었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인데, 아마 재방송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끝까지 다 틀어주지 않고 끝난 것 같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 외에 새로 허구 인물 몇몇이 추가되고, 줄거리도 약간 달랐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만 해도 10편이 넘는다고 하는데, 영화는 못 봤다. 그 대신 ‘아이언 마스크’를 봤는데, 그것도 정식으로 본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에서 ‘주말의 명화’ 이런 걸로 틀어 주는 것을 중간부분부터 본 것 같다. 거기 익숙한 이름 몇 개가 나오지만, 배경은 ‘삼총사’와 달리 루이 14세 때인 것 같다. 해설에도 나와 있지만, 삼총사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인 이것은 시골 청년 다르타냥이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출세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프랑스와 영국 간의 갈등, 그리고 루브르 궁 내부의 갈등…등 여러 가지 갈등 양상을 보여준다.

  나는 책이 두꺼우면,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할 때를 대신해서 이야기 맨 뒷부분이나 해설편을 먼저 읽어버릴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엔 순서대로 읽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해설까지 다 읽었다. (그런데, 이해를 못하겠다)
주인공은 다르타냥이지만, 작가는 주인공 이외의 다른 인물들도 골고루 배치해 놓았다. 루이 13세와 안느 왕비, 리슐리외 추기경, 트레빌 등의 인물에서부터, 이름만 나오고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까지. 

  읽으면서 의외다 싶은 생각이 든 부분은, 자존심 없는 귀족과 왕족을 묘사한 부분이었다. 가난하지만, 왕 앞에서 돈을 받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다르타냥, 그리고 무슨 이야긴가를 하다가 “사실 나도 돈이 없어” 라고 말하는 안느 왕비.(뒤마는 이 부분에서 자기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그리고 아무리 잘 사는 집안 자제일지라도 귀족 아가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조, 언제 끝나버릴지 모르는 애정 관계를 값비싼 선물로 덮어버리려는 여자들 이야기를 한 부분도 있었다. 다르타냥과 그 친구들은 군인이면서 동시에 귀족이라(총사대원 모두가 이렇지는 않았겠지만), 소득이나 월급도 어느 정도는 나올 텐데, 왕 앞에서 손 벌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루이 13세는 다르타냥을 칭찬하는 동시에 다르타냥의 출신 지역 사람들은 가난하다던데 이런 말까지 한다. 내가 다르타냥이었다면 상당히 기분 상했을 말인데, 다르타냥은 이 대목에서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도 있다. 보통 추기경 하면 고령의 나이에 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영적인 싸움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뒤마도 후세인들이 생각하는 추기경의 이미지를 대략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추기경은 군인이면서 동시에 정치가이기도 하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왕과 왕비를 제 손 위에 놓고 주물럭거리는 인물이다. 요즘 추기경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 리슐리외라는 인물은, 소설 상에서 왕과 왕비 사이를 교묘히 이간질시키기도 하고,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얼른 그 둘을 화해시킬 줄도 안다. 그리고 비록 다른 편이지만, 뛰어난 인물은 자기 편으로 잡을 줄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기 밑에 있지만 언젠가 해가 될 인물은 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없앨 수 있는 인물이다. 그의 밀정인 밀레디가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버킹엄 공작을 죽였듯이. 밀레디는 버킹엄 암살 사주 뿐 아니라 그 이전, 이후에 저지른 일들이 모두 밝혀져서 다르타냥과 그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밀레디가 만약 살아 있었더라면, 추기경에게도 상당히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추기경이 누군가를 시켜 그녀를 죽이지 않았을까. 

 추기경의 장점은 닮고 싶지만, 무서운 면은 닮고 싶지 않다. 추기경도 추기경이지만, 다르타냥도 추기경 못지않은 인물이다. 출세를 위해 트레빌을 찾아가던 중에 한 건 ‘제대로’ 벌인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정식 총사들이나 근위대원에 뒤지지 않는 체력과, 뛰어난 머리로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후에는 추기경의 힘으로 근위대 부대장까지 오른다. 그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삼총사의 힘이 컸지만,(뒤마가 소설 제목을 사총사로 바꿨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르타냥이 총사대 부대장이 되는 것과 동시에 삼총사들은 제각기 흩어진다.
이런 허무한 결말이.


 
   “ 거 참 어렵네요!” 다르타냥이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거절했어요.”
   “  이봐, 친구, 그건 자네보다 더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야.”
그가 펜을 들었다. 사령장에 다르타냥의 이름을 써서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이제 나에게는 친구가 없는 거로군요.” 젊은이가 말했다. “아! 이제 남은 것은 씁쓸한 추억뿐…….”
 그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볼을 따라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네는 아직 젊어, 젊고말고.” 아토스가 대답했다. “자네의 씁쓸한 추억이 달콤한 추억으로 바뀔 시간은 충분하네!” (3권, 추기경의 사자 중에서)




달콤한 추억도 있고 씁쓸한 추억도 있는 법이다.
 나에겐 어떤 추억이 더 많은지.
그리고 나의 씁쓸한 추억이 달콤한 추억으로 바뀌게 될 때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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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의사 삭스' 중에서.

(작성 : 2004.07.05)

사랑한다는 건 시간에 대항하여 무력해지는 일이며 그것을 의식하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건 잠깐일 뿐이라는 것, 그것이 삶의 모든 시간일 수도 있지만 오로지 그 잠깐뿐이라는 걸 아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건 내가 먼저 죽지 않으면
 상대방이 죽어 가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걸 깨닫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에,
그에게서 삶과 사랑이 사그라드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가는 걸 봄으로써
살아있는 죽음인 너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의사 삭스<원제: 삭스의 병> 중 No.109 발표 중-
-------------------------------------------------------------------------------------------------
저자가 의사라 그런지 몰라도...죽음과 연관을 많이 지어놓았다.
삭스의 성격 묘사로 보아 저자에게 꽤 섬세한 면이 있는것 같다..
저자의 아이가 여덟이나 되는데. 집안 분위기는 화목한 것 같고, .

베르베르의 <개미> 이후로 읽느라 고생(?)했던 책이다.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그냥 덮어 버리면 될 것을,...
그래도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에
결국 끝까지 갔다.. 개미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시, 공간을 달리하고 끊어질 듯 하면서 결국 이어지고 끝나는.
우리와 정서가 좀 다른 면도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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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 (권여선) 중에서


1. 사랑을 잃는 것이 모든 것을 잃는 것처럼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때가 있다.
온 인류가 그런 일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손쉽게 극복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른 채 늙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드물게는, 상상하기도 끔직하지만,
죽을 때까지 그런 경험만 반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삶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나도 삼 년 전에 그런 일을 겪었다는 정도이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비밀도 아니다.
난 사랑을 믿은 적이 있고 믿은 만큼 당한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사랑을 믿은 적이 있다는 고백이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
  사랑과 믿음, 상당히 어려운 조합이다. 그나마 소망은 뺀다 쳐도,
사랑과 믿음 중 하나만도 제대로 감당하기 힘든 터에
감히 둘을 술목 관계로 엮어 사랑을 믿은 적이 있다니.
믿음을 사랑한 적이 있다는 말만큼이나 뭐가 뭔지 모르게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나처럼 겁과 의심이 많고 감정에 인색한 인간이 뭘 믿은 적이 있다고?
티컵 강아지가 드래곤을 대적하겠다고 날뛰는 것만큼 안쓰럽고 우스꽝스러운 경우가 아닌가.
 
2. 동네 단골 술집이 생긴다는 건 일상생활에서는 재앙일지 몰라도 기억에 대해서는 한없는 축복이다
 
---------------------------------------
전체적인 느낌 - 몇 번을 읽어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 시간이 좀 지나야 알게 되겠지 ?

2번이 첫 문장이다. 
 첫 부분부터 이렇게 나온다. 작가는 이 말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문장을 고치고 또 고쳤을까?

단골 술집,
난 아직 자주 가는 곳은 없지만, 만약 생긴다면... 그건 재앙? 축복? 어느 쪽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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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1. 이상의 데드마스크를 둘러싼,,논쟁들.
그리고 진짜 아닌 가짜 행세를 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는 기자.
자신이 바로 그 데드마스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서혁수.
교수 .( 이 교수도, 아마, 가짜였지?)

묘하게도 이 책을 읽었을 때가 '신정아-변양균' 사건이 터졌을 때였다.
책 속에서도.. 가짜들끼리 잘들 하는군. 이런 생각도 들었고.


#2. 두 부분으로 전개되는 소설,
맨 마지막 부분은 정말 현실 같았고,

긴장되고, 끝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3. 이상에 대한 그리움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작가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글을 쓰는 것.
머리에 좀 쥐가 났었지만, 어려웠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
나머지는 정말 생각 안 난다.


이렇게 쓰고 있어도, 다른 책들도, 먼 후일까지 기억에 남아 있을까?

아. 정말 내 눈을 번쩍 뜨게 해 줄 책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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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중에서

#1. 나는 그와 함게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그것은 프랑스의 것이 아니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게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시간을 조금씩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2. 여러분도 알겠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죽을 맛이었다. 이건 아닌데, 생이 이런 건 아닌데, 내 오랜 경험에 비춰 보건대 결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뇌리를 스쳐갔다. 사람들은 말없이 하나둘 줄을 지어 밖으로 나갔다.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3.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더이상 기웃거리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내게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로자 아줌마 곁에 앉아 있고 싶다는 것, 적어도 그녀와 나는 같은 부류의, 똥 같은 사람들이었으니까.

#4. "로자 아줌마, 왜 내게 거짓말을 했어요?"
..............
"네가 내 곁을 떠날까봐 겁이 났단다. 모모야. 그래서 네 나이를 좀 줄였어, 너는 언제나 내 귀여운 아이였단다. 다른 애는 그렇게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네 나이를 세어보니 겁이 났어. 네가 너무 빨리 큰 애가 되는 게 싫었던 거야. 미안하구나" 나는 덥석 그녀를 끌어안았다.

#5.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 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조르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 나딘 아줌마는 내게 세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쳦었다.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라몽 아저씨는 내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러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대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
* 유태인들과 아랍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소설 속에서만 가능할까..

** ..난 모모와 로자의 관계가 순전히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작가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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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

스티브 부세미, 제라르 드 파르디유, 나탈리 포트만, 일라이저 우드, 가스파르 울리엘..등
친숙한 배우부터 낯선 배우까지 거의 40명에 이르는 배우들이 나온다.

옴니버스 식의 영화. 뭔가 스토리가 시작되려 하면
곧 끝나버리고 다른 장소로 넘어간다.
또. 파리 시의 구석(?)에 초점을 맞추고 전개되는 영화라.
차 안, 튈르리 역, 차이나 타운, 빅토와르 광장, 에펠 탑 등.
무려 18군데에서 참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그 곳에서의 사랑은 때론 애잔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환상적이고,
때론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이게 뭐가 사랑이야 ?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또 이 영화는 공정하다.
백인 뿐 아니라, 아랍계, 아시아계, 흑인도 나온다.
 

맨 마지막에. 14구역에서, 캐롤이 한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아 적어본다.



----------------------------- * 아. '사랑해, 서울' 이런 영화는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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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년 판 '오만과 편견' 감상.

참 재미있게도.
이 영화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이건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 '오만과 편견' 의 2000년대 판이라고 한다)와
러브 액츄얼리를 내놓은.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보면서 95년에 나온 작품하고 비교되는 것이 있었다.
우선, 주연 배우들의 외모가.. 콜린 퍼스와 매튜 맥페이든이, 그리고 제니퍼 엘과 키라 나이틀리가 비교되는 것이다.
이들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그리고 그들의 연기..
콜린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매튜가 처음엔 연기를 못 한다고 생각했다. 지나갈수록 좀 다르다.

매튜만의 멋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그 외에도 유명한 배우들이 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도날드 서덜랜드, 주디 덴치 등...음..나올땐 몰랐는데.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은 영화라, 자막 번역한 사람이 워낙에 현대어 번역을 해놓아서..
우리에겐 친숙하지만, 저 상황에서, 저런 말이 나오면 좀 이상한데..이런 것도 있었고.

사랑할 때 빠지기 쉬운 오만과 편견, 그리고 삼각관계. 이건 비단 18세기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리지는 다씨의 행동을 보고 그가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다씨는 리지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자신에게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리지의 오해를 풀어주려 한 다씨의 행동은 오히려 리지에게 더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교회를 뛰쳐나온(?맞나 ? )리지 앞에서 다씨가 한 말은.. 다씨에겐 절실했을지 몰라도, 리지에겐 아니었나 보다.

둘은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거기까진 꽤 오래 걸린 것 같다.
당연히.. 금방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지.

결과는 해피 엔딩이라. 모두에게 잘 됐지만.

한편,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 류의...그런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아서. ..

이건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고.


시간이 나면, 비커밍 제인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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