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의사 삭스' 중에서.

(작성 : 2004.07.05)

사랑한다는 건 시간에 대항하여 무력해지는 일이며 그것을 의식하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건 잠깐일 뿐이라는 것, 그것이 삶의 모든 시간일 수도 있지만 오로지 그 잠깐뿐이라는 걸 아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건 내가 먼저 죽지 않으면
 상대방이 죽어 가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걸 깨닫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에,
그에게서 삶과 사랑이 사그라드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가는 걸 봄으로써
살아있는 죽음인 너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의사 삭스<원제: 삭스의 병> 중 No.109 발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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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의사라 그런지 몰라도...죽음과 연관을 많이 지어놓았다.
삭스의 성격 묘사로 보아 저자에게 꽤 섬세한 면이 있는것 같다..
저자의 아이가 여덟이나 되는데. 집안 분위기는 화목한 것 같고, .

베르베르의 <개미> 이후로 읽느라 고생(?)했던 책이다.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그냥 덮어 버리면 될 것을,...
그래도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에
결국 끝까지 갔다.. 개미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시, 공간을 달리하고 끊어질 듯 하면서 결국 이어지고 끝나는.
우리와 정서가 좀 다른 면도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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