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 김별아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상세보기

 이 소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어찌하다가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다. 



 TV 와는 전혀 다른, 미실.
 물론 현재 드라마 진행상,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점차 덕만에게 밀릴 미실이다
 (참고로. 책에는 현재 드라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대원신통의 운명을 타고났으나, 이를 역이용해 무려 3대를 휘어 잡았던 미실.
손에 들어온 것은 절대로 뺏기지 않는다.
승부사 기질이 있고.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내공을 소유했던 그녀였다.


며칠 후 미실은 앵두나무 앞에 다시 섰다. 어느새인가 그녀가 눈여겨보았던 가지 끝의 남은 앵두들이 깡그리 사라진 채였다. 황망함에 사자를 불러 누구의 손을 탔는지 추궁하였다. 아무도 다녀간 이 없다 하였다. 행여 낙과하였나 의심하여 수풀을 뒤졌다. 하지만 붉은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새가 물어 갔다면 귀가 밝아 작은 바스락거림에도 잠 깨는 그녀가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그것들은 다만 송두리째 사라졌을 뿐이었다. 열매를 잃은 빈 가지만이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치미를 떼는 양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고 사라졌으리라. 그 눈부신 것들은 마땅히 그렇게 스스로를 숨길 수 있으리라.

손도 안 댔는데 앵두가 사라지고..

그녀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 사다함도. 마지막 사랑 설원도.
그리고 허수아비인 세종 도.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마침내는 그녀도 흐르듯 사라지는 것


이상은 김별아씨의 손끝에서 창작된 미실이었다.

TV에서는 그녀의 최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 계보가 좀 복잡했다는 것.

++ )참고 - 링크 -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139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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