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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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라는 선수를 2002년 월드컵 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때 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 때만 해도 그는 대표팀의 막내였고,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그랬던 그는 해외 팀으로 이적하여 열심히 뛰었고, 2010년에는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더 큰 나를 위해)나를 버리다'는 박지성의 두 번째 자서전이다. 나를 버리다, 더 큰 나를 위해, 이런 류의 말은 나도 몇 번 들어봤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내가 죽어야 다시 깨어날 수 있고,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이런 말들. 얼핏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을 보면서 미디어에 보도된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그의 쌩얼(?)과 마주했다고 할까. (첫 번째 자서전은 아직 안 읽어 보았다. 그렇지만 그 내용 중에서도 일부는 나를버리다~ 와 겹치는 내용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역시 운동선수답다 라는 말이 나온다.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짧다. 
긴 문장은 그닥 많이 보이지 않는 편이다. 

  어리고 풋풋했던 소년. 막연히 국가대표를 꿈꾸었던 소년. 여기 저기서 많이 깨지고 상처입고 단단하게 단련된 그는 지금 후배들을 안내하고 조언해주는 위치에 서 있다. 그에게는 항상 결정적 순간이 찾아왔었고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 대학입시를 앞두고, 국대선발 때 등), 그 당시에는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 자기 앞의 큰 산을 넘어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자신을 키워준 주변의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인사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항상 겸손하면서도 동시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는 것 등-을 보이고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만족해 하는 것 대신에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인상 깊었다. 

그가 뛰는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그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멋진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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