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 를 읽고 나서,

7번 국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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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1년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여기 주인공은 넷이구나.시인 기형도가 왜 등장하지?
그리고 그 외 노래들은?7번 국도는 정말 있는 것일까?
등등. 책을 읽기 전, 읽는 중, 읽고 나서 든 생각들이다.

우선 이 소설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길 위의 나날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재현’이가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와, 7번 국도 상의 관광명소들,
그리고 3각관계,
각 등장인물들의 과거사가 합쳐진 소설 ‘7번국도’는 좀 복잡하다.

자전거 여행은 서로의 상처를 안고 출발한 여행이었고,
길 위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환상을 보았다.

7번 국도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로이면서, 뒈져버린 나무 이름이면서, 카페 이름이면서 ,
또 누군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2. 작가의 최근작을 먼저 읽고 나서 초기작을 보는데,
 초기작은 어떨까 하는 기대 하에 열어 봤다는 것,
그러나 초기작도 읽기 쉽지는 않았다.

소설 속에서는 비틀즈의 노래와 팝송과,
기형도와 그 외 다른 시, 노래가 한데 섞여 있어서
 어느 페이지를 읽을 때는 꼭 신인 가수의 앨범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현이 내게 퍼부은 욕설마저도 욕을 넘어서서 잠깐 시적으로 들렸던 건,
지면 구성이 이래서였을까,
 아니면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와 재현은 무사히 자전거 여행을 마치지만,
이 곳에서 그들이 모를 누군가들이 수없이 많은 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꼭,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실린 시나 노래에 대해서는 작가가 직접 해설을 달아 놓았다.
 
몇 페이지까지 읽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다시 앞에서부터 읽어보니 무겁게만 느껴지던 소설 속에
약간의 위트와 유머도 섞여 있었다.
 
+) 7번 국도는 실제 지명이었다.

++) 기회가 된다면 자전거 여행도 해 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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