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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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속에 머물다가 단 한번뿐이었다고 하더라도 빛에 노출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평생 그 빛을 잃지 못하리라. 그런 순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됐으므로,
그 기억만으로 그들은 빛을 향한, 평생에 걸친 여행을 시작한다.
과거는 끊임없이 다시 찾아오면서 그들을 습격하고 복수하지만,
그리하여 때로 그들은 사기꾼이나 협잡꾼으로 죽어가지만, 그들이 죽어가는 세계는 전과는 다른 세계다



그냥. 갑자기, 꼭 읽고 싶었다.
급하게 읽은 책이라,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맘에 드는 구절을,, 전부 컴에 옮기느라 손가락만 바빠지고:::::::


1. 모든 일은 남양군도에서 왔다고 생각되는('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진으로 시작되었고, 사진으로 끝나 버렸다.그 사이에는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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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중략)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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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 와 정민의 만남, 사랑,
서로 대화하길 너무나 즐기는 그들.

그 대화가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어려워서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면서
대충 넘기기도 했었던 부분들.
하지만 시대는 그들이 그냥 사랑하게 놓아 두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달라고, 징징 짜지도 않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쿨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이건 사랑이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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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내가 왜 나 자신이 되지 못하는지, 내게 누구에게 나의 인생을 맡기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중략)한 시대의 우울을 내가 감당해야 한다면, 그래야 내가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 모든 것을 내 등에 떠메기로 나는 마음먹었다.(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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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독일 '여행'.그리고 독일에서 밝혀진 사실들.
바로, 그, 사진이 등장했고 , 사람들이 나오고,   
시대의 아픔과, 과거, 숨겨야만 하는 것, 추악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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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냐? 카비르. 신분이 뭐냐? 카비르. 직업이 뭐냐? 카비르.

아무리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해도 결국 나는 나였다.
그게 바로 내가 가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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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실과 거짓 사이에 끼인 '나'
내가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나' 역시 할 이야기가 많았고,
결국 나와 정민, 베르크 씨, 강시우씨, 서진수씨, 정교수 씨, 안젤라,
이들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휘말린(?)사람들, 혹은, 타인의 목숨을 대신해 살고 있는 사람들.
이미 과거를 한번 세탁해야만 했던 사람들,  등등.
한 개인의 상처가 모이고 모여서,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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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누구였는지,
그때 왜 그랬는지. 결국 우리는 알게 될 겁니다.
자, 이제 우리는 가야 하니까 조심해서 올라가세요.(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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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앞에 나오는 메리 올리버라는 시인에 대해 알고 싶어서 검색창에 쳐봤는데,
웬걸, 거의..  전부 책 앞부분에 나오는 시만 나오는 것이었다.

** 문장을 너무 많이 따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계속 생각해 봐도, 좀 어렵다. 왜 제목이 ...이건지. 그리고 읽고 나서 내가 얻은 결론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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