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영혼 최재형

사실과 상상의 조합
모 프로그램이 마지막 회 때 최재형의 일대기를 다루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름이 뇌리에 계속 남아 있었다.

-----------------------------------------------------------
방송과 달리 이건 소설이니까 작가 상상력도 들어갔고.
최재형과 그의 주변인물들.
실존인물들과 상상속의 인물들이
서로 어울리거나 혹은 엇갈리거나 하면서 전개된 소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건너가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어 러시아에서 크게 성공했지만.
러시아가 일본의 압력에 밀려 더이상 최재형에게 지원을 해 주지 않았고,

어이없게 일본에 의해 첩자로 몰리고,
결국 일본군에게 총살당했지만,
그의 영혼은 죽지 않았으리.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웃라이어  (0) 2010.12.05
고민하는 힘  (1) 2010.04.1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0) 2010.03.17
용의자 X의 헌신  (0) 2010.03.08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0) 2010.03.08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코맥 매카시 (사피엔스21, 2008년)
상세보기



   먼저 읽어봤던 로드와는 많이 다르다. 마치 범죄영화를 보는 듯했다.
작가가 참 불친절하다. 이 장면 저 장면이 무작위로 나온다.
뭔가 생각을 하려 하면, 장면을 눈앞에 그려보려 하면  바로 다음 장면이 등장하고, 또 다른 장면이 나오고 그렇다.
독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헷갈린다. 코언 형제는 어떻게 이걸 영화화했을까 ?
전체적으로 음울하다.  스릴러지만 그냥 스릴러와는 또 다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게 이어지는 대화체에,
사람 목숨 갖고 노는 범인. 어차피 죽일 거면서 말을 길게 하고, 퀴즈를 낸다.
동전의 앞면이 나왔는지 뒷면이 나왔는지 맞추라고 한다.

보안관 벨, 범죄자 시거, 총잡이 모스가 서로 쫓고쫓기는 장면을 보면서   21세기형 서부활극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랜스폰더 때문에 어디 있는지 바로바로 노출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제목은 예이츠의 시(비잔티움으로의 항해)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는데
예이츠도 이 시도 잘 모르겠다. 단지 각운을 맞춘 것에 감탄했을 뿐. 그 이상은 모르겠다.

풍자용일까?
사건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경찰과 보안관에 대한? (실제 미국사회가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도대체 노인은 누구일까? 벨의 아저씨? (벨이 말하는 가족관계도 분명치 않지만,아저씨라고 나오니까)
아니면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는 벨?

젊은 놈들이 총질이나 하는 나라에서는  무서워서 도저히 살 수가 없다는 것 ?
노인은 사람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상징하는 것일까?

----------------------------------------------------------------------------------------

아래 상자 내용은 책 전체의 내용과는 조금 상관없는 것 같았지만 마음에 들어서 살짝 가져온 부분

 

  거짓만 말하고 그것을 잊는다 해도 진실은 남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실은 여기저기로 움직이지 않으며 때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다. 소금에 소금을 칠 수 없듯이 진실을 더럽힐 수는 없다. 진실은 그것이 진실이기에 더럽힐 수 엇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 진실에 관한 것이다. 진실을 바위에 비유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성경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바위가 사라져도 진실은 남으니 말이다. 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믿는 게 무엇인지 나는 결코 알 수 없었다.

                                                            -5부 중-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민하는 힘  (1) 2010.04.11
대륙의 영혼 최재형  (0) 2010.04.11
용의자 X의 헌신  (0) 2010.03.08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0) 2010.03.08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베르나르 베르베르)  (2) 2010.01.23
,

용의자 X의 헌신



-책 먼저 보고 영화를 보았다. 책하고 약간 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 거의 책에 충실해서 만들었다

-이시가미 같은 사람이 정말 있을까.?

-천재수학자와 천재물리학자의 대결 사이에 낀 것처럼 보이는 형사
어쩌면 수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장식용같이 보이는 형사 같다.

-인생의 낙이 없는 수학교사와 너무나 바쁜 물리학자.
둘이 대학시절 친구였는데 이렇게 악연으로 만났다니

이렇게 될 걸. 왜 헌신한 건지. 헌신의 방법이 꼭 이것뿐이었는지.

나름대로 작가가 이유를 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정작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륙의 영혼 최재형  (0) 2010.04.1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0) 2010.03.17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0) 2010.03.08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베르나르 베르베르)  (2) 2010.01.23
일곱 번째 파도  (0) 2010.01.23
,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이도 다케루 (예담, 2007년)
상세보기


  의학을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는 여러 편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여러 편 중에 딱히 챙겨 봤던 건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제대로 읽어 본 건 이것 정도인 것 같다.
 
마침 모 잡지에서는 우리나라의 심장 판막 수술 논란에 대한 기사(소설과는 관련 없는 기사임)를 실었고,
그 기사도 보면서 소설도 한번 더 읽어 보았다.


,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베르나르 베르베르)


읽으면서 어쩐지, 내용이 낯이 익다 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하 상절지백)의 업데이트 판이라 한다.
읽은 지 오래 되었지만 어딘지 상절지백의 냄새가 난다 했다.

머리를 굴려야 할 정도의 책은 아니다. 일종의 상식 나열 사전 같다.
아는 내용이 나오면 '아~' 하면서 넘기고,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음,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왜 제목이 하고 많은 항목 중에..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읽고 나서 얻은 결론은.
결국 이 책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 혹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의 나열이라 할까.
나열을 하되 나름대로 독특하게 구분을 지은 것 같고,
서문도 조금은 독특하게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가 맘에 든 부분이 있어서 살짝 가져왔다.

 

의사소통의 문제.관점의 차이.
둘 다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소통'이란 코드는 요 몇 년 간 중요시되었던 것이기도 하고.

 

만약 내가 누군가와 같은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생각이 다르다면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말한다고 해도

결국은 다른 것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의자 X의 헌신  (0) 2010.03.08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0) 2010.03.08
일곱 번째 파도  (0) 2010.01.23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0) 2009.12.09
세계의 끝 여자친구  (2) 2009.12.09
,

일곱 번째 파도

 일곱 번째 파도. Alle sieben wellen
작년에 읽었던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후속편이다.

 잘못 보낸 이메일로 시작된 낭만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새벽세시.>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 이 책을 찾게 되었고, 찾아 읽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작가는 후속편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2편을 썼다고 한다.
2편을 읽으면서 이 두 사람이 밀고 당기기를 너무 오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중간도 못 가서 결말이 어떻게 되나 하고, 뒤를 봐야겠다. 지겹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남들의 이야기를 인내심 있게 듣지 못하는(?)건가.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의 이야기를, 줄글의 연속을 보고 있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는 에미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기타 다른 것도 묻는다.
그들은 하루에 한 가지씩만 묻기로 규칙을 정하지만 때론 규칙을 깨기도 한다.
처음엔 아래처럼 많이 물어보다가, 규칙을 정한 것이다.

   세번째 항목입니다. 당신에게 부족한 게 뭔가요?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죠?
내가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나요?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관계가 계속되어야 하나요? 계속된다면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죠? 당장 대답하라고는 하지 않을게요.
며칠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봐요. 여유를 가져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106쪽)



  그에 대한 에미의 대답은 이랬다.

   왜 당신에게 메일을 쓰느냐고요? 그럴 마음이 내켜서요. 그리고 일곱 번째 파도를 말없이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요.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 번째 파도가 있다고들 해요. 처음 여섯 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크기가 엇비슷하대요.
연이어 이는 여섯 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 만한 일 같은 건 만들어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여섯 번의 파도는 멀리서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늘 같은 목적지를 향하죠. 그러나 일곱 번째 파도는 조심해야 해요.
일곱 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어요.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단조로운 도움닫기를 함게 하면서 앞선 파도들에 자신을 맞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밀려오기도 해요. 일곱 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 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뒤에는 모든 게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255-256쪽)

  본문에서도 인용했듯이. 일곱 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는 파도라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에미는 일곱 번째 파도라는 것은 없었다고, 환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럴 수가. 
 그런데 읽다가 일곱 번째 파도의 전설이, 7이라는 숫자가.
 조금 다르게 본다면 꼭 그들의 오프라인 모임 횟수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미가 일곱 번째 파도의 전설을 말해 주는 곳은 베른하르트와 다시 합치려고 갔었던 휴양지에서였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이혼을 하고, 레오는 자신이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과 결별하게 된다 . 이리하여 에미와 레오가 맺어지게 되었다.
  결론은 해피 엔딩인데. 에미와 레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잘 된 건데 주변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씁쓸하고 잘 못 된것이다.

  한편 ,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몇 시간째 계속되는 채팅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는 거의 2년 가까이 걸렸지만. 결말이 나 버린 마당에 이 이야기는 꼭 하룻 밤 사이의 채팅 같았다,
읽고 나니 전반부보다는 후반부 내용이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도 있었다.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계기는 통신의 발달이라는 것도 한 몫하지 않았나 하는 당연한 생각도 들고,

  이메일이 아니고, 아마 손편지였다면?
 에미 성격상 답답해서(?) 기다리기 힘들어 하는(?) 것이 더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이끌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을 내린다면. 결국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것과,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뻔한 결론이다.

하지만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이 일반화된 시대에 조금은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외려 신선한 느낌도 적지 않았다.
,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하워드 진 (이후, 2002년)
상세보기


미국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교수이고, 또 반전평화 운동가이기도 한 하워드 진 교수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의 맨 뒤에 부록이 있었는데(부록편도 만화였다.
거기서는 작가가 만화를 그리면서 참고했던 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 이제 한 권을 읽은 것이다.
그렇지만 꼼꼼히는 아니고 조금은 정신 없이  읽은 것 같다.
제목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유독 이 책이 기억에 남았으나,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인용하고 싶은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읽고 나서 바로 반납해 버리는 바람에, 그냥 이대로 쓰겠다.)

달리는 기차는 뭐고 중립은 뭘까.
달리는 기차는 지금 미국사회가 가는 방향이고, 중립은 미국사회 내에서의 여러가지 의견들일까?
진 교수의 정치학 과목 수강생들도 이 말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의 차이가 있었다 한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처음에 작가가 자신이 초청받고 간 곳에서 강의를 하는 것으로 서문을 시작한다.
1부는 저자가 1960년대에  미국 남부의 스펠먼 대학에서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싸웠던 사람들, 경험들을 담고 있으며,
2부는 2차대전에 참전했던 기억을 토대로 작성되었고, 3부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과 관련된 내용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깊은 것은, 열악한 가정 환경을 버텨낸 그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것은 3부와 부록편에 나타난 인터뷰에도 잘 나타나 있다.
유년기에 대한 언급과, 내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인터뷰어로 하여금 눈믈을 자아내고 있구나. 하는 여유를 보여 주었고,
(사실 바퀴벌레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후일 시민의 '불복종'이란 죄목(?)으로 일일 감옥체험을 한 그는 바퀴벌레라니! 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고,
미국에 관해 조금이라도 들은 것이 있다면 교양시간에 미국문학사에 대해 간략하게 들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으로 미국에 아주 조금 다가가게 되었다.

 진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60년대, 70년대, 80년대(그의 표현에 의하면 80년대는 비교적 평안했다고..)
그리고 지금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미국에서.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흑인 교수가 엉뚱하게 자신의 집 앞에서  체포된 적이 있었고
아프간 파병은 미국을 넘어서서 한국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가 되는 이 시기에.

 무엇이 달라졌을지.
진의 말대로 희망은 있는 것인지

 

너무나 굳어질 대로 굳어버린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어렵다. 


+) 쓰고 나서 생각났는데, 진이 젊은 시절에 폭격을 하고 난 후,
나중에 폭격 피해자들 앞에서 목이 메었던 장면이 있었다. 

 어떤 경험을 통해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베르나르 베르베르)  (2) 2010.01.23
일곱 번째 파도  (0) 2010.01.23
세계의 끝 여자친구  (2) 2009.12.09
사랑 후에 오는 것들  (0) 2009.12.04
일상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0) 2009.11.10
,

세계의 끝 여자친구


세계의 끝 여자친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김연수라는 작가와 처음 만난 것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의 소설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의 소설을 만난 것 같다.
 언제부턴가 매체에 등장하는 그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문예창작 시간에 낸 설문지에도 좋아하는 작가나 시인을 꼽으라는 문항에 주저없이 김연수를 적었다.
( 교수님도 음. 연수군. 이러시면서, 좋다고 하셨다)
나름대로 작가에 대해 탐구(?)해 보겠다고 (그러면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봐야만 가능한데.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도 아까웠던(?) 고시생인 내가, 언제 그럴 시간을 내 보겠는가)

그가 올해 이상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에 속으로 역시나.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돌연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잘 모르는데.
작품 몇 개를 읽어보았어도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말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
아니. 어떤 사람이라고 감히 결론을 내리는 게 우스운 것이다.

예전에 그의 소설을 읽고 나서, 종이가 있었는데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급하게 써본 독후감들도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어딘가 이상하고 맘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단편보다는 장편이 읽기 더 편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짧은 이야기 여러 개가 긴 이야기 한 편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단편소설들은 딱히 기억이 나는 것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래서 이번 소설(세계의 끝...)을 읽을 때는 조금 집중해서 읽어볼까 하다가
그마저도 그냥 흘려버렸다. 그리고 그의 소설 8편과 뒤의 해설, 작가의 말까지 다다랐을 때였다.

-----------------------------------------------------------------------------------------------------------------

 ...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


...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


...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하기보다는
네가 말하는 것의 의미조차 나는 모른다. ... 라고 하는 작가. ..

 

------------------------------------------------------------------------------------------------------------------
해설까지 같이 덧붙여서 정리를 하자면 작가는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이구나. 이제야 알겠다.
단편소설 하나하나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슬픔들, 사물을 통해 표출된 것도 있었고,
두세번 읽고 나서야. 아. 그렇지 하고 알게된 것이 있었다.

 그런데 평론과 작가의 말이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 (나의 한계일지?)
이걸 읽고 나서 산책하는 이들의 5가지 즐거움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고통의 의미를 더 잘 알게 될까?
아니면 내가 아직 ‘정말’ 커다란 슬픔이라는 것을 겪지 못했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이걸 읽고 나서 바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지금도, 조금 머리가 어지럽다.

 지금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하게 되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노력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르는 슬픔도 알게 될 것이니.

 

결국은, 결론은 좀 엉성하지만,
사랑과 슬픔으로 마무리 하게 되는 것 같다.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 번째 파도  (0) 2010.01.23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0) 2009.12.09
사랑 후에 오는 것들  (0) 2009.12.04
일상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0) 2009.11.10
살인의 해석-제드 러벤펠드  (0) 2009.11.10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 상세보기

사랑 후에 오는 것들(공지영) 상세보기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의 시각은 확실히 다르다.
보는 것, 말하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느냐고 묻는 여자.  

누군가 뭐라고 묻자,
후회에 등을 떠밀리듯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하는 남자


7년 전. 낯선 땅에서 만난 그들이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갈수록 짙게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런데 그들이 우연히도 7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
진심은 통한다고 하는데


7년이나 지나서도. 이게 가능할까?
소설이라서 그런 것일까?

 

+) 단순 연애소설이라기보다 그 속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듯한 소설.

 +) 읽으면서 나는 두 작가  중에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라는 생각도 해 봤고.

,

일상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사진찍기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최정호 (홀로그램, 2009년)
상세보기


 언제부턴가 필름카메라 대신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했고,
너도나도 디카에 대해 알든 모르든 디카족이 되어,
그 사진들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에 수도 없이 올라오고, 또 지워졌다.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찍고 지웠다가 또 찍고
또 나중에 다시 보면 그 때가 생각나고, 즐거우리니.



저자도 사진작가겠거니 했는데
본업은 따로 있고 , 사진은 취미라고 한다
그런데 취미 치고 정말 잘 찍는다



내가 갖고 있는 The 림(그림) 2집 앨범 재킷도 이 사람이 촬영했다고,,
어쩐지 앨범 맨 앞 사진이 낯이 익다 했다.
그 앨범에 실린 사진들은
사람 대신 사물에  초점을 , 
혹은 사람을 찍더라도 얼굴 대신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 이
특징이라면 특징인 듯.



아무튼, 이 책은 그림 그 자체만으로 눈이 즐겁다
옆에 포토샵, 보정, 감도 기타 등등 설명은 잠깐 제쳐두고
(사실 몰라도 상관없다. 나도 모르는데)



그림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던.



그리고 언젠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좋아하는 풍경을
내 나름대로 남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꼭 가는 곳마다 사진찍고 뭐 설명 달고, 그럴 필요는 없지만

'독서도 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끝 여자친구  (2) 2009.12.09
사랑 후에 오는 것들  (0) 2009.12.04
살인의 해석-제드 러벤펠드  (0) 2009.11.10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문  (6) 2009.07.14
거기, 당신? / 윤성희  (2) 2009.07.12
,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