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부분을 살짝 놓쳤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 안 하는' 연애대행사 이야기이다. 극단 대표 병훈을 비록한 민영, 재필, 철빈 등이 지하 극장을 개조해 만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극단을 하다가 생계 유지를 위해 급히 회사를 차린 것 같다.
이전에 그들이 연츨한 연극은 '시라노 드 베르쥬락',
실존 인물을 가지고 만든 연극인데, 아마 이것 한 편만 올리고 그 다음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첫 번째 작전이 성공하고 나서, 두 번째 의뢰인이 들어오는데,
두 번째 의뢰인 상용이 말하는 여자 희중은, 알고 보니 병훈의 옛 애인이었다.
병훈네는 상용에게 둘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상용에게 여러 가지를 묻고(조사하고),
뭔가를 연출하는데, 병훈이 희중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민영이 이를 눈치채고 이 작전에서 빠지라고 하지만, 병훈은 왠지 이번 작전을,,끝까지 밀고 나갈 것 같다.
오래 전에 들었었던 아그네스 발차 노래가 여기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시라노의 전체적인 내용보다도 영화 음악이 어느 장면에 나올까가 더 궁금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딴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 것 같다.
노래는 그리스어로 나오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제목처럼.
'우리에게도 더 좋은 날이 되었네' 란 메시지를 전달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좋은 뜻을 담고 있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좋다~ 라기보다는 왠지 조금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들을 때는 그냥 듣고 지나쳤지만,
이런 장면이 나올 때 들어 보니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병훈이 옛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을 비롯해서 2번 정도 더 나오는 곡.
하지만 이 곡이 나올 때의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깃털이 날리는 듯한..
무언가 흐르는 듯한 장면.
순식간에 몇 년 전으로 이동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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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ri mera ke ya mas (There'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I will water the time with my salt tears ; I had grown used to spending bitter summers with you.
I will come back, don't be sad, say "It's all right.", there wi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뉴욕, 아이러브 유'는 '사랑해, 파리(2006)'처럼 옴니버스식 영화이다. 이런 옴니버스식 영화의 장점이라면
상영시간 동안 여러 가지 스토리를 보고, 여러 배우들을 보고 그 장면들을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 반면에 단점이라면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에 끊기니까 시청자들(옴니버스식 진행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이 그걸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에게 ‘이것이 뉴욕이다’ 라고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어쩌면 뉴욕에 대해 품고 있었던 환상이 깨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뉴욕도 지구상의 한 도시일 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랑하고 그렇게 지내는 곳이다, 라고 보여 주는 것 같다.
전작인 '사랑해 파리'에서는 지금 생각해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몇 개 있었는데 뉴욕 편은 그나마 파리보다는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결국 사랑의 빛깔(?)은 어디서든 마찬가지인 것일까 ?
+) 보면서 상상력을 조금 발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냥 받아들여도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배우들...어디선가 봤는데...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1. 이오디(EOD, Explosive Ordance Disposal) 팀 이야기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거기까지만 알고 영화를 보려고 했다. 누군가 남이 쓴 것을 보고 보면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았다.
#2. 영화 시작 전에 이런 말이 나왔다. (그런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생각이 제대로 나지 않아 다시 찾아 보니..)
The rush of battle is often a potent and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Chris Hedge 이런 말이었다.
쟁은 정말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작 제목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등장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검색을 해 봤는데도 알 수가 없었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뜻을 알게 되었다.
제작진이 나중에 제목을 밝혔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아니...제작진이 밝혔다는 내용을 보기 전에도 어떻게 해서 찾아 본 것 같은데...) 당신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현재 있는 (힘든) 그 곳? 군대에서 생활하는 힘든 기간? (군생활 기간? 아니면 상처투성이 사물함? 상처를 잠그는 것? 그 안에 상처를 가두어 놓고 잠가 버리는 것?
#3. EOD팀은 누가 폭발물을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변사람들이 전부 수상하고, 줄을 세워서 한 명씩 검문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제한 시간 내에 방탄복(?)을 입고서 폭발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 방탄복을 입은 상사가 사고로 사망한 후에 제임스(제레미 레너) 부임하여 폭발물을 제거한다.
전임의 등장 시간은 너무 짧아서 영화 내용은 제임스와 그 부대원들의 경험담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제임스는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폭발물 제거를 한다.
이러다가 전임처럼 되는 거 아닌가 하며 조마조마했다. 폭탄만 800여개를 제거했으니, 그 다음 번 것이 나와도 먼저 제거했던 폭탄 유형을 생각하면 쉽게 제거 가능할 듯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목숨이 달린 일인데.
한 번은 폭발물 한 개를 제거하러 간 줄 알았는데
아래 사진처럼 폭탄 여러 개가 줄줄이 딸려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이미지 출처 : 다음(Daum) 영화 홈)
그렇지만 폭탄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부대원 간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부대원들끼리 어울려 노는 장면도 나오긴 나온다. 이 때 보니까 제임스는 폭탄만 만지는 줄 알았는데, 사람 다루는 기술도 제법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들이기에 이런 장면은 보기에 조금 안타깝다, 는 생각도 들고,
그러던 제임스가 언제 집에 돌아왔나 했더니, 다시 전장으로 가 버렸다.
부대가 다시 귀환하기 위해서는 300여일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음울하다. 날씨도 온통 흐리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무거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언가 조용히 흘러가다가 일이 터질 듯하면 한동안 나오지 않던 무거운 음악이 다시 흐른다. 흐린 날에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대필작가의 이야기이다. 대필작가는 일하느라 글을 쓸 시간이 없고 , 그렇다고 막상 글을 쓰자니 자신에 대해 뭐라고 쓸 만할 글재주는 없는, 정치인들을 대신하는 사람이다. 극중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결혼식장의 첩과 같은 존재'이다. 그 대필작가가 둘이 나오는데, 한 사람은 이름은 있으나 그 실제 인물은 등장하지 않고, 다른 한 사람(그)은 늘 화면에 등장하지만 반대로 이름이 없다. 영화를 본지 한참이 지났을 때, 시작 부분에 나오는 빈 차가 혹시 첫 번째 대필작가의 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일자리를 권유하는 친구와 주변인들은 전부 내 이름은 무엇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다오~ 라고 아주 친절하게 자기소개를 해 준다. 그러나 그를 면접(?)하는 동안 그에게는 계속 당신이라고 부른다. 뭔가 면접 같지 않았던 면접 직후에,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지만 그가 취직하기로 한 이유는 어마어마한 보수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취직 이후에도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된다. 그리고 취직되고 난 후에, 그에게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 랭 수상은 자꾸 그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끝까지 '친구'라고만 부른다. 랭 뿐이 아니라 랭 주변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에겐 당신이라고 부른다. 반면 전임자(마이크 맥카라)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마이크는~' 혹은 '맥카라였다면 이랬을 텐데~' 이런 식으로 꼬박꼬박 이름을 부르고 아닌 척 은근슬쩍 비교를 해 댄다. '네가 마이크를 따라올 수 있겠니?' 하는 식이다. 마이크는 이미 랭의 회고록 초판은 완성해 놓고 죽었다. 이상하다, 왜 거의 다 된 마당에 죽은(혹은 누군가 죽여 버린) 것일까? 의문을 뒤로 하고 회고록을 읽어보지만, 내용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어딘가 이상하다.
극중에서 그는 이름도 없는 존재이고, 가족도 없는 존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슬퍼해줄 사람 하나 없고, 기억해 줄 사람 하나 없는 그런 사람이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어쩌면 면접한 사람들이 이런 점을 전부 계산하여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역시 극중에서 점점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랭이, 혹은 다른 사람이 던지는 당신은 누구냐는 물음에 당신의 유령이요(I'm your ghost) , 혹은 그의 대필작가입니다(His ghostwriter) , 이렇게만 대답을 하고본명을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랭의 정적인 라이카트에게 몰래 전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라이카트는 그에게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로, 영국 수상의 회고록을 미국에서 작성해야만 한다. 그것도 미국 본토에서 고립된 섬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섬에 있는 집은 창문이 집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어 집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모두 고개를 돌리면 서로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 무언가 딴 짓을 하지 못하게 일부러 집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치인이 쓰는 집인데, 왜 이렇게 개방적으로 만들어 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에서 라이카트뿐 아니라 반대자들의 시위와 공격에 맞서서 일일이 전략을 세우고 대응하여야 하는 랭이다. 그런데 자신이 지내는 곳은 개방된 곳이다.
랭과 라이카트, 에멧 등을 포함한 인물들의 세계는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 힘든 세계이고, 빠져나오기 위해선 대가를 치러야 하는 곳이다.
라이카트는 그를 돕는 척하지만 그와 나눈 대화를 전부 녹음해 버리고- 결국 라이카트도 랭과 같은 인간이었다- 그가 그런 체스판 같은 세계에서 늦게나마 자신의 의지로 움직여 보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랭의 세계에서 이미 대필작가 한 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 버린 마당에 그라고 100퍼센트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임작가 마이크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라이카트와 연락을 취하게 되었는지, 속으로는 랭을 범죄자라고 욕하고 싫어하면서도 그 밑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는지, 마이크가 죽기 전날 왜 랭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는지, 그리고 마이크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는 추측만 해 볼 뿐이다.
그러나 대필작가가 단지 마이크와 그 둘뿐이었을까? 극중에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마이크 이전에도 몇 명은 더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몇명을 각자 알아서 편하게 처리를 해 버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는 죽기 직전에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모든 단서를 어떻게든 남겨 놓았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만약에 그가 둔감해서(?) 발견하지 못했다면, 영화는 어느 쪽으로 흘러갔고 결말은 어떻게 나왔을까.
마음에 생각거리나 고민거리가 많으면 꿈을 많이 꾼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꿈 속의 꿈, 무의식, 정보의 왜곡 등등 여러가지를 혼합하여 만든 영화 같다.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까. ‘시작’이란 뜻이다. 영화 내용처럼 주입, 투입...이런 뜻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화 용어 설명에 의하면
'인셉션'이 타인의 꿈속에 침투해 새로운 생각을 심는 작전이라 하지만)
표적의 머릿속에 생각을 심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정말 본인의 생각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훔치는' 것,
이 모든 능력을 갖춘 코브는 비범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맬이 자살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이기도 한데...
이런 코브에게 사이토는 수배를 풀어주고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처음에는 의뢰인에 불과했으나 코브 팀의 일원이 되는 사이토였다.
이 의뢰로 코브를 중심으로 하는 드림팀이 짜여지는데.
코브의 무의식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맬' 때문에 코브가 혼란스러워했다.
이야기가 돌고 돌아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이라 할지 모르겠다.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눈 깜찍하는 사이에 놓치는 것 같다. 메멘토도 내용이 헷갈렸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놀란 감독이 독자에게 두뇌게임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는 건가?
그런데 특수효과를 빼 버리면(예를 들면, 길거리, 건물이 접히는 것, 길거리에 세워진 거울 등)
스토리만 본다면 반전의 반전이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을 듯?
특수효과, 배우들의 비주얼, 해외 로케이션을 제외한다면,
과연 이게 탄탄한 스토리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보다가 꿈을 4단계로 해석을 해 봤는데
1단계는 - 비행기 안으로, 코브 팀이 우연을 가장하여 피셔와 같은 비행기에 탄 것.
2단계는 - 강물 속에 빠지는 차, 이 차는 유서프가 운전한다. 그리고 킥을 통해 꿈이 끝나감을 알린다.
3단계는 - 호텔 복도에서 아서가 피셔의 경호원들(?)과 싸우면서,
팀의 일원들이 4단계에서 3단계로 탈출할 수 있게 한다.
4단계는 - 설원에 세워진 어떤 병원을 폭파시키는 장면이다.
4단계에서 3단계로 가기 위해, 3단계에서 2단계로, 2단계에서 1단계로 가기 위해서 ‘킥’ 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킥이란 것이
이렇게 불쾌한 경우도 있다.
등장인물들이 4->3->2단계로 갈때 쓰이는, 음악(이 때는 음악이 킥의 역할을 한다)이
엘렌 페이지가 부르는 노래인가 했었는데, 아니었다.
토템이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이 드림팀이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다.
코브는 이 팽이를 토템으로 쓰는데, 팽이가 계속 돌면 꿈이고, 돌다가 멈추면 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기 때문에 그럼 비행기 속 장면이 1단계가 아니라, 더 큰 1단계가 있다는 것인가. 계속 헷갈리는 것이다.
이걸 보고 나서 인터넷에 올라온 인셉션 코믹스 편을 보면서도 궁금한 것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감독이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것인가.
비록 이것은 영화에 불과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어쩌면 '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러한 인셉션 작전, 즉 타인의 머릿속에 침투하여(그것도 여럿이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왜곡시켜버리고, 중요한 정보를 훔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떤 한 사람에 의한 일방적인 통제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무시무시(?)한 생각도 들었다.
아오이는 피렌체의 두오모가 연인들의 성지라고, 준세이에게 30세 생일 때 같이 가자고 한다. 아직 열 아홉인 이들이 처음 만나서 이런 약속을 한다. 정말 같이 갈 수 있으려나. 사귈 때 초기엔 이거 해 보자, 저거 해보자, 라고..정말 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저런 약속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영화는 ‘91년, ’94년, ‘97년, ’01년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 장면 저 장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현재 주인공들의 모습과 조금 앳된 모습을 번갈아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후에, 준세이는 이탈리아에서 고미술품 복원가(전공도 아닌데 잘 한다)로 일하고 있고, 새로운 연인과 지낸다. 아오이는...피렌체의 보석가게에서 일하고 부자 남자친구와 산다. 알고 보니 근처에 있었는데도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둘은 예전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준세이가 외출한 사이에 공방에서 그가 복원한 그림이 파손되고 나서
준세이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뭘 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예전에 그가 그림을 복원했듯이, 옛사랑도 복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는 건지.
두오모를 거닐면서 the whole nine yards를 들을 날이 올지.
어찌 보면 10년 간 헤어져 있던 연인이 재회한다는 뻔한 이야기 구조라는 생각도 들지만.
잔잔한 배경음악과, 명대사들, 탈리아와 일본을 넘나드는 배경 덕에 조금 새롭게 보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