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3.10 2013.10.20
  2. 일곱 번째 파도 2010.01.23
  3. 더 로드<The road> 중 2010.01.23
  4. 세계의 끝 여자친구 2 2009.12.09
  5.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2 2009.06.18
  6.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다 4 2009.03.04
  7. 그저 잡담. 2 2009.02.25

2013.10



가끔 고전 영화를 보면서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게된다.


이번엔 끝까지 보려했는데 너무 졸려서
졸면서 보다가 결국 꺼버렸지만;;


'사랑' 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여러개를 버무리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네, 하면서 봤다.


맨 앞부분 놓친게 좀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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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파도

 일곱 번째 파도. Alle sieben wellen
작년에 읽었던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후속편이다.

 잘못 보낸 이메일로 시작된 낭만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새벽세시.>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검색을 하다 이 책을 찾게 되었고, 찾아 읽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작가는 후속편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2편을 썼다고 한다.
2편을 읽으면서 이 두 사람이 밀고 당기기를 너무 오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중간도 못 가서 결말이 어떻게 되나 하고, 뒤를 봐야겠다. 지겹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남들의 이야기를 인내심 있게 듣지 못하는(?)건가.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의 이야기를, 줄글의 연속을 보고 있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는 에미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기타 다른 것도 묻는다.
그들은 하루에 한 가지씩만 묻기로 규칙을 정하지만 때론 규칙을 깨기도 한다.
처음엔 아래처럼 많이 물어보다가, 규칙을 정한 것이다.

   세번째 항목입니다. 당신에게 부족한 게 뭔가요?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죠?
내가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나요?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관계가 계속되어야 하나요? 계속된다면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죠? 당장 대답하라고는 하지 않을게요.
며칠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봐요. 여유를 가져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106쪽)



  그에 대한 에미의 대답은 이랬다.

   왜 당신에게 메일을 쓰느냐고요? 그럴 마음이 내켜서요. 그리고 일곱 번째 파도를 말없이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요.
이곳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 번째 파도가 있다고들 해요. 처음 여섯 번의 파도는 예측할 수 있고 크기가 엇비슷하대요.
연이어 이는 여섯 번의 파도는 깜짝 놀랄 만한 일 같은 건 만들어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여섯 번의 파도는 멀리서 보면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늘 같은 목적지를 향하죠. 그러나 일곱 번째 파도는 조심해야 해요.
일곱 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어요.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단조로운 도움닫기를 함게 하면서 앞선 파도들에 자신을 맞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밀려오기도 해요. 일곱 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 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뒤에는 모든 게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255-256쪽)

  본문에서도 인용했듯이. 일곱 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는 파도라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에미는 일곱 번째 파도라는 것은 없었다고, 환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럴 수가. 
 그런데 읽다가 일곱 번째 파도의 전설이, 7이라는 숫자가.
 조금 다르게 본다면 꼭 그들의 오프라인 모임 횟수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미가 일곱 번째 파도의 전설을 말해 주는 곳은 베른하르트와 다시 합치려고 갔었던 휴양지에서였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이혼을 하고, 레오는 자신이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과 결별하게 된다 . 이리하여 에미와 레오가 맺어지게 되었다.
  결론은 해피 엔딩인데. 에미와 레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잘 된 건데 주변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씁쓸하고 잘 못 된것이다.

  한편 ,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몇 시간째 계속되는 채팅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는 거의 2년 가까이 걸렸지만. 결말이 나 버린 마당에 이 이야기는 꼭 하룻 밤 사이의 채팅 같았다,
읽고 나니 전반부보다는 후반부 내용이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도 있었다.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계기는 통신의 발달이라는 것도 한 몫하지 않았나 하는 당연한 생각도 들고,

  이메일이 아니고, 아마 손편지였다면?
 에미 성격상 답답해서(?) 기다리기 힘들어 하는(?) 것이 더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이끌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을 내린다면. 결국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것과,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뻔한 결론이다.

하지만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이 일반화된 시대에 조금은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외려 신선한 느낌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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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The road> 중

 모든 것이 축축했다. 썩어가고 있었다. 서랍에서 초를 하나 발견했다. 불을 붙일 방법은 없었다. 남자는 초를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는 회색 빛 속으로 걸어나가 우뚝 서서 순간적으로 세상의 절대적 진실을 보았다. 유언 없는 지구의 차갑고 무자비한 회전. 사정없는 어둠. 눈먼 개들처럼 달려가는 태양. 모든 것을 빨아들여 소멸시키는 시커먼 우주. 그리고 쫓겨다니며 몸을 숨긴 여우들처럼 어딘가에서 떨고 있는 두 짐승. 빌려온 시간과 빌려온 세계 그리고 그것을 애달파하는 빌려온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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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1일 밤부터 2010년 1월 1일 새벽까지 읽은 책.
그러나. TV 채널돌리기, 컴퓨터를 하는 바람에 읽는 데 집중하지 못하고 조금 오래 걸린 것 같다.
읽고 나서 검색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곧 영화로 나온다고, 감히 성서에 비견된다고,
폐허와 고독, 절망에 대해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찬사 받는 작품이라는데,

세상의 끝에서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 그 노력이 눈물겹다.
세상에는 모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성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었고,
나에겐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대상이 있는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읽으면서 안데르센 동화들 중 하나가 문득 생각났는데...두꺼비가 나오는 동화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많은 두꺼비들 중 단 한 마리가 머릿속에 보석이 있는데 (뭔가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뜻?)
나중에 죽을 때 머리에서 보석이 나온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

로드에서도 아버지는 아이에게 네 눈 안에 '불' 이 있다고. 우리는 '불을 운반하는 사람' 이라 했다.
아이의 눈 속에 있는 불과 두꺼비 머릿 속에 있던 보석이 똑같이, 일종의 귀중한 것이라고 한다면 좀 무리일까?

불. 하니까 문득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스의 불.이 생각났다.

영화 예고편만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으나.
어느 면에서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것 같기도 하고(화살 날아오는 장면 등)
어떤 장면은 좀 억지스러운(사실 여자(아마도 부인인 듯)는 영화에서 1분도 채 등장하지 않아야 할 텐데.
예고편에 좀 많이 등장하시는 듯. ) 것도 있다.

남자의 환상 속에만 보이고, 실제로 보이는 것은 사진일 뿐인데. 
영화를 만들 때는 영화감독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을 테니까.

본편을 보지 않아서 이렇게 쓰는 게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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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세계의 끝 여자친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김연수라는 작가와 처음 만난 것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의 소설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의 소설을 만난 것 같다.
 언제부턴가 매체에 등장하는 그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문예창작 시간에 낸 설문지에도 좋아하는 작가나 시인을 꼽으라는 문항에 주저없이 김연수를 적었다.
( 교수님도 음. 연수군. 이러시면서, 좋다고 하셨다)
나름대로 작가에 대해 탐구(?)해 보겠다고 (그러면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봐야만 가능한데.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도 아까웠던(?) 고시생인 내가, 언제 그럴 시간을 내 보겠는가)

그가 올해 이상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에 속으로 역시나.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돌연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잘 모르는데.
작품 몇 개를 읽어보았어도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말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
아니. 어떤 사람이라고 감히 결론을 내리는 게 우스운 것이다.

예전에 그의 소설을 읽고 나서, 종이가 있었는데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급하게 써본 독후감들도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어딘가 이상하고 맘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단편보다는 장편이 읽기 더 편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짧은 이야기 여러 개가 긴 이야기 한 편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단편소설들은 딱히 기억이 나는 것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래서 이번 소설(세계의 끝...)을 읽을 때는 조금 집중해서 읽어볼까 하다가
그마저도 그냥 흘려버렸다. 그리고 그의 소설 8편과 뒤의 해설, 작가의 말까지 다다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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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


...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


...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하기보다는
네가 말하는 것의 의미조차 나는 모른다. ... 라고 하는 작가. ..

 

------------------------------------------------------------------------------------------------------------------
해설까지 같이 덧붙여서 정리를 하자면 작가는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이구나. 이제야 알겠다.
단편소설 하나하나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슬픔들, 사물을 통해 표출된 것도 있었고,
두세번 읽고 나서야. 아. 그렇지 하고 알게된 것이 있었다.

 그런데 평론과 작가의 말이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 (나의 한계일지?)
이걸 읽고 나서 산책하는 이들의 5가지 즐거움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고통의 의미를 더 잘 알게 될까?
아니면 내가 아직 ‘정말’ 커다란 슬픔이라는 것을 겪지 못했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

 

이걸 읽고 나서 바로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지금도, 조금 머리가 어지럽다.

 지금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하게 되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노력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르는 슬픔도 알게 될 것이니.

 

결국은, 결론은 좀 엉성하지만,
사랑과 슬픔으로 마무리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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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1. 읽으면서 며칠 전에 길가에서 들은 터보의 'cyber lover' 가 생각났다.

  속상했던 일이 생겨도/마음이 서글퍼질 때도/너와의 얘기속에 어느샌가 사라져/ 왜 내 마음이 설렐까/
  아직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게 이런느낌 생길수가 있을까/...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이게 무슨 소리야 했는데,
지금 들으니 어쩌면 이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노래와 소설은 차원이 다르지만)

#2.잘못 걸려온 전화, 잘못 들어온 문자,
혹은 잘못 들어온 이메일.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가?
그냥 무시하지 않나? 나 같아도 신경 쓰지 않겠다.

 그 여자, 에미 로트너,
직업상 홈페이지 관리를 하고 있었다.
잘못 보낸 메일 한 통 때문에 레오 라이케를 알게 되었다. 

그 남자, 레오 라이케.
대학교 언어심리학 조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 카운슬러.
 이메일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3.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메일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에미의 완벽한 가정에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생각해 봤는데, 결국 이거였구나.
미아나 소냐나 베른하르트나 마를레네나.
결국은 레오와 에미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소모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계는 철저히 레오와 에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였다.
그들 중심으로 돌아갈수록 바깥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어
서로에게 집착하게 되는. 그런 세계.

스포일지는 모르지만. 에미와 레오가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 말대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순간, 온라인에서 지속되는 관계는 끝이라는 것을.
하지만 절정으로 갈수록 그들은 서로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거부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를 원한다.
제목 그대로 새벽 세시까지 마치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듯, 끝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바람이 부나요 ? 라고 까지 물어가면서.

우리는 환상 속의 가상 인물을 만들어내 서로에 대한 몽타주를 작성하고 있어요.
질문을 하지만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게 그 질문들의 매력이죠. 그래요,
우린 서로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걸 피하면서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꾸 자극하고 계속 부채질해대고 있어요.
우린 행간을 읽으려 애쓰죠. 상대방을 정확하게 평가하려고 안간힘을 써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본질적인 면만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철저하게 조심 또 조심해요.
‘본질적인’ 것이라는 게 뭘까요? 우린 자기 생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어요.
자신의 일상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자기에게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지요. (레오)


아. 이 불륜 커플. 뭐냐. 그런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중에는 조금 지루하기까지 느껴 졌던 건. 왜일까?

매 순간 순간, 손과 머리를 이용해서 빚어내는 언어들의 조합에
매료되었는데도 .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레오. 당신은 정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자극히 목표 지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그게 저를 점점 긴장하게 만들어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죠. 당신은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저에게 ‘미칠 듯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고 거의 병적인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해요.
그리고 그게 저를 번갈아가며 화나게 하기도 하고 유쾌하게 만들기도 해요.
지금은 솔직히 말해 유쾌한 쪽이죠. (에미)

에미, 우리가 이메일을 사흘이나 쉬었군요.
슬슬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레오


#4, 결말. 반전. 그리고 끝.
조금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태까지 이들이 나누었던 언어는 레오 말대로 자판을 훅 불고, 컴퓨터 전원을 끄면 사라지는,
그런 것이었나.

누군가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찾았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단순히 찾은 것을 넘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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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다

갑자기 비게 된 시간,
그리고. 몇 시간 후에 내 의지와 관계없이 엉뚱한 데 매여 있어야 했던 시간.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상황(단지 핑계일까?)이라,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었다.

음식과 사랑 이야기를 버무려 놓은 소설.
그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지지 않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작가의 경력이. 독특하다.

집안의 무시무시한 풍습.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사랑.
서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등장 인물들.
입에 군침이 돌면서도 한편으론 소름 돋는 묘사 장면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구성해서, 각 계절에 알맞게(혹은 알맞다고 생각되는?)음식 조리법을 나열했는데...
개인적으론 12월 음식이 엽기적이면서도, 그 부분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그 마지막 챕터는 인쇄가 제대로 안 되어서... 연결이 안 되어서 읽는데 좀 헷갈렸다. 그게 좀 아쉽다면 아쉽다.

아. 이제 잠 좀 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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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잡담.

밥을 먹다가 또 영화 얘기가 나왔다.
'시간은 거꾸로 간다' 와 '위대한 개츠비'.
공통점은...뭐.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차이 같다고...그런 말을 들었다.  


남자 주인공은 잘 변하지 않는데, 오히려 여주인공은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고.
 
(그러고 보니 정말, 데이지도 그랬다) 무슨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보바 같다고.
저런 게 무슨 사량이냐고. 그런 얘기를 들었다.

듣고 보니. 그런 듯도 하다.

 

변하는 사랑이든, 변하지 않는 사랑이든.
하기 나름이겠지... 

 표현 방식도 ..마찬가지일테고.
말하는 사람. 쑥쓰러워서 말 못하는 사람.

 뭐..그렇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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