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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문 6 2009.07.14
  2. 미실 / 김별아 2 2009.07.01
  3.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4 2009.06.23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문

슬럼독 밀리어네어: Q&A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비카스 스와루프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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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보려 했으나 못 봤고,
모 사이트에 신청시 사연을 등록하면 추첨해서 책을 보내 준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안 되어서.. 나중에 봐야지. 그냥 그러고 있었는데
동네 마을 문고에 이 책이...있었다.
이런 반가울 데가!!
하지만 빌려와서 바로 읽지도 못하고,결국 어제 , 읽었다

 ---------
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
퀴즈 문제가 전부 자신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다니.
 '짜고 고스톱'을 친 것도 아니고.

더구나 퀴즈쇼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근처도 가 보지 못한 '웨이터'이다.

람 모하메드 토마스, 그의 이름에는 세 가지 종교가 섞여 있다.


성탄절에 발견된 람은 신부 밑에서 자라지만,
그 지역의 기독교 배척 분위기 때문에 발견된 지 6일 만에 이름을 다시 바꾸어야만 했고,
아버지처럼 여겼던 티모시 신부의 죽음을 목격하고, 신부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세상의 추악한(?) 것이란 것은 다 겪는. 그런 소년이다.


퀴즈쇼에 나왔을 때, 사회자가 우리나라의 수도가 어디냐는 그런 질문을 하고,
뒤이어 몇 개국을 들어가면서, 이탈리아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고 나서, 청중들로부터 웃음거리나 되는 소년이다.

우승했지만, 그 대가로 체포되었고, 죽을 뻔했다가 살아났다.
17-18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20세도 채 안 된 람이지만 온갖 일은 다 겪었고,
그 일들 속에서 인도의 현실(?)이 얼핏 보이기도 했다.


* 변호사인 작가가 정규 업무를 하면서 두달만에 썼다..라... 법률가 집안 출신이지만,
소외 계층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계속 주시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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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김별아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상세보기

 이 소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어찌하다가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다. 



 TV 와는 전혀 다른, 미실.
 물론 현재 드라마 진행상,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점차 덕만에게 밀릴 미실이다
 (참고로. 책에는 현재 드라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대원신통의 운명을 타고났으나, 이를 역이용해 무려 3대를 휘어 잡았던 미실.
손에 들어온 것은 절대로 뺏기지 않는다.
승부사 기질이 있고.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내공을 소유했던 그녀였다.


며칠 후 미실은 앵두나무 앞에 다시 섰다. 어느새인가 그녀가 눈여겨보았던 가지 끝의 남은 앵두들이 깡그리 사라진 채였다. 황망함에 사자를 불러 누구의 손을 탔는지 추궁하였다. 아무도 다녀간 이 없다 하였다. 행여 낙과하였나 의심하여 수풀을 뒤졌다. 하지만 붉은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새가 물어 갔다면 귀가 밝아 작은 바스락거림에도 잠 깨는 그녀가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그것들은 다만 송두리째 사라졌을 뿐이었다. 열매를 잃은 빈 가지만이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치미를 떼는 양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고 사라졌으리라. 그 눈부신 것들은 마땅히 그렇게 스스로를 숨길 수 있으리라.

손도 안 댔는데 앵두가 사라지고..

그녀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 사다함도. 마지막 사랑 설원도.
그리고 허수아비인 세종 도.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마침내는 그녀도 흐르듯 사라지는 것


이상은 김별아씨의 손끝에서 창작된 미실이었다.

TV에서는 그녀의 최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 계보가 좀 복잡했다는 것.

++ )참고 - 링크 -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139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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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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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소식지에 연재가 될 때만 해도 설마 이 책이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까란 생각을 했다.
아마도 내가 이 작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 것 같다.
또, 독서도 편식을 하는 탓에 잘은 모르지만,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대중 소설들이 내용이 불륜을 담고 있는 것들도 있기에.
오히려 이런 순수 무공해 소설들이 뜨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어느덧 이 소설은 상반기 베스트 셀러 목록에도 올랐고, 드라마로도 제작된다는 말을 얼핏 듣긴 들은 것 같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고. 리스트의 말로 시작하는 소설.
결국 작가는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써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장의 '엄마를 잃어버린 지 1주일째다'라는 부분부터,
에필로그의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라는 표현이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1장은 큰딸 지헌, 2장은 큰아들 형철, 3장은 남편, 4장은 ‘엄마’ 본인, 에필로그는 다시 지헌의 시선으로 이어지는데..
각각 화자를 바꿔가면서 이어지고 있었다. 꼭. 추리소설처럼 ..각각 화자를 통해서 '엄마' 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들은 엄마를 찾을 '뻔'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전단지를 보고 당신들의 잃어버린 엄마 같다고
 전화한 약사는, 그의 말로는 일주일 전에나 봤다는 엄마는, 사진 속의 단정한 차림이 아닌, 때에 절은 옷에, 그것도 다친 발가락이 보이는 파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고 했다. 파란 슬리퍼, 다친 발가락. 이게 무엇일까.

그런데 특이한 것은, ‘나는’ 혹은 ‘그는, 그녀가 무엇무엇 했다’ 가 아니라 '너는 무엇무엇 했다' 라고 서술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 그러면서 동시에 그 가족 구성원의 심리상태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게끔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인칭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2인칭 소설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위 부분은, 엄마도 갖고 싶은 것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 지헌 엄마, 형철 엄마가 아니라, '박소녀' 라는 여자라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딸이라는 것. 잊고 있었지만 새삼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다. 


9개월 후 지헌은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피에타 상을 보았다.
죽은 아들을 무릎에 누이고 내려다보고 있는 성모의 모습과,
어느 날 가을, 말도 없이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평상에 쓰러진 엄마를 부축하는 지헌의 모습이 겹쳐졌다. 


 
+) 책날개 그림은 꼭 밀레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알고보니 달리의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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