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봄맞이(?) 하는 기념으로  그 동안 받아만 놓고 정작 못 본 영화였다.
그런데 다 봤을 때 너무 피곤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이건 내용이 뭐 이렇담.
 술, 노름, 도박, 명품옷, 구두, 신상, 유희, 가면무도회 등.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 나오면 보는 사람이 피곤하다.

감독도 프로필이 화려하고, 배우 캐스팅도 화려한데.
도대체 뭘 보여주려고? 신상 명품쇼인가? 꼭 만화를 보는 듯하다는 느낌도 들고,

혁명 끝부분까지 다 나오나 했는데. 도망가는 장면에서 끝난다.
결말은 뭐. 다 알고 있으니까.독자의 몫에 맡기는듯?

아이낳는장면. 죄다 지켜보고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전부 다 지켜보는건 뭔지.
옷도 다 갈아입혀주고. 그거만 해도 시녀가 몇 명이 매달려 있었다.

아이가 죽었을 때,  초상화로 한 명을 더 그렸다가 한 명을 지우는 장면 사이엔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슬퍼하는 부모의 모습도 보여 주지만, 초상화 씬은 정말 간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뒤로 갈수록 시간에 쫓겨서 이렇게라도 표현하려고 한 것일까?

명품 신상을 좋아하는 왕비하고, 자물쇠하고 사냥밖에 모르는 왕.
어느 날 갑자기 왕위에 올라서 ,  
자기가 누구인지는 미처 생각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주변에서 떠밀려 왕위에 오른 어른아이들?
감독은 정말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을 그리려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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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연인들(1998. 스페인, 프랑스)

  멜로드라마가 꼭 비극으로 끝나야 된다는 법도 없고, 반대로 희극으로 끝나야 된다는 법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끝나고 나서 그 여운은 은근히 오래 간다는 생각이 든다.
구성과 전개가 독특했던 영화라, 그 흔한 '사랑'을 가지고 만들어졌지만.
보면서도 전혀 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터였다.

 '비극'이라고 미리 신문에서 봤는데, 신문 내용을 잊어버렸고,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신문을 펼쳐 보았다.
신문지상에 나오는 말로는 , 비극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영화 중간중간에 평가하려 하지 말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때에 그 여운을 느껴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영화가 끝날 쯤에 알게 되겠지 하고 일단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두 주인공. 오토(Otto)와 아나(Ana)의 관점에서 각각 전개된다.
그들은 같은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서로 다르게 바라본다.
그런 전개 방식이 독특하기도 했지만, 영화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계속 바뀌는 장면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이 계속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끝날 때쯤 알게 될 것이라고 미리 말을 하면서도.

  특이하게도 이 둘의 이름은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같다.그러한 공통점 때문에 끌렸을까?
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그렇게 강했던 것일지. 아니면  아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말 '우연히' 아나 앞에 나타난 오토 때문에,  아나가 오토를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된 걸까?
(문득,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사람들은 결국은 비슷한 사람들에게 끌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끝없이 그리워하지만 결국 안 되는 사랑이 있었으니. 아나와 오토를 가로막는 '장벽'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척에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되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나가 교수에게서 담배를 얻어 피우는 바로 뒤에서, 오토는 신문의 구직란을 뒤지고 있었고,
구직란에서 조종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오토의 할아버지 역시 조종사였다.
그러나 그는 그냥 조종사가 아닌, 군인이었고, 2차대전 때 발 밑 아득한 곳에 폭탄을 떨어뜨려야 했던 사람이었다. 
반면에 오토는 단순 우편 배달부였다.

  같은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해석은 시청자가 하고.한번만 나오면 왜 그런지 모르니까. 계속 묻게 될까봐 그런 것이었을까?
처음에 신문지가 마구 날리는 것을 보고 내용을 짐작은 했지만,판타지적인 요소도 있었고(이를테면 스키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남자 등)
이해할 수 없는 장면도 있었고. (어린 오토가 아빠 뺨을 때리는 장면이라든지)
빨간 버스인지 전차인지 모를 것이 계속 나오고

 비극이네. 하면서도 이상하게.. 별로 슬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슬프다기보다는 뭐라할까. 안타깝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단지 아나가. 조금만 신중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나의 눈 속에 담긴 오토의 모습 .
솔직히 그 장면은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공포까지 불러일으켰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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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2009)

  2009년에 마지막으로 봤던 영화 '셜록 홈즈'는  원작에서 등장 인물만 갖고 와서 완전히 바꿔 버린 영화였다. 
 홈즈가 등장하는 다른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2009년판 셜록 홈즈는 19세기 추리물이라기보다는 21세기 액션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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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유통기한


내 남자의 유통기한
감독 도리스 되리 (2005 / 독일)
출연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크리스티안 울멘, 시몬 베호벤, 김영신
상세보기



영화 제목이 좀 의아했는데. (유통기한?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라?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을 들어봤는데,
그럼 그것을 소재로 한 것일까)

두번째 보는 건데도 어째 제대로 못봤다
(처음 볼 땐 끝나는 것을,
두번째 봤을 때는 시작하는 것을 제대로 못 봤으니)

그래도 나름 줄거리는 파악했으니.
의외로 빵터지는 부분들이 좀 있었지만
그렇다고, 웃기다고 큰소리로 웃을 수도 없었던. 영화.

어떻게 보면 감독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을 갖고
그것들을 잘 연결시켜서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포인트는 사람의 대사가 아니라 물고기의 대사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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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8 / 일본)
출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YOU, 키키 키린
상세보기

정말 가족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던 배우들.
연기 하나하나가 정말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나이들이...예상외였다. )

굳이 큰 소리 치고 울고 불고 하는 이런 장면들 없어도
가족드라마는 충분히 완성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배경음악도 잔잔했고.

+) 음식이 의외로 많이(?) 등장했던

++) '아무도 모른다' 이것도 같이 보고 싶었으나. 이건 나중에.

200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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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


EBS 일요시네마.오랜만에 본.


4-5년 전에 읽은 원작 소설(10월의 하늘)의 감동이 다시. 새록새록.

처음부터 본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게 되었지만.
세세한 내용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실제로 호머가 탄광에서 일했는지, 아닌지)
 
꿈을 실제로 '만들어낸' 고딩들의 용기와 탐구심과 집념에 박수를 보낸다.

호머를 탄광에 가두려는(?)아버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버지에 맞서는 어머니. 절대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사고로 죽은, 아저씨 (이름이 생각이 잘..)
로켓 발사를 도와 주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라일리 선생님도 있었고(악성 종양이라니 ㅠ)
 
아마도, 이들이 로켓을 만들지 않았다면 평생 탄광에서 얼굴에 검댕울 묻히고 결국엔 폐병에 이르렀겠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만큼.

울타리만 날리던 소년들이, 방화범으로 몰려 학교에서 수갑을 차는 일까지 벌어지고,
(오해는 나중에 풀렸지만.. / 로켓의 이동 거리와 각도, 시간을 전부 계산해서 추론하는 것이...ㄷㄷㄷ)

박람회 전시 부스에서 누군가 싹쓸이를 해 간 것도 참..(대체 누구람) 부스에서 사라진 것은 모형 로켓 뿐이 아니라,
 호머의 영웅이었던 폰 브라운의 사진도 있었다.

하지만 호머에게 있어서 진정한 영웅은 브라운이 아닌,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아..감동!)

제이크 길렌할의 풋풋한 모습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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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1994, 독일, 원제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처음에 틀어줄 때는 신기하다 하면서 봤고,
두번째로 볼 때는 틀어주네? 하면서
세번째로 볼 때는 아예 딴짓하고 보지 않았던 영화.

* 파니가 '죽음 과정 연습 강좌'를 들으면서, 방에 관을 놓아두는 장면.
엽기적이었다.

왜 이런 강좌를 미리부터 듣고 있는 건지
이럴 시간에 그녀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엘리베이터 씬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불쌍한 오르페오


**** 중간부분에, 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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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 나오는 . 소설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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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을 때 제목이 특이해서 꼭,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제목에서 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같다.
(조제는 뭐고, 호랑이는 뭐고, 물고기는 또 뭔가 하면서...궁금해 했었다)

티비에서도 몇 번 틀어줬으나, 제대로 못 봤고, DVD까지 빌렸으나 끝까지 보지 못한 영화.
그러다 어제 제대로 봤다.

남녀의 만남.
장애인과 일반인의 만남, 사랑이란 걸 떠나서
그냥 '남녀'의 만남으로 바라 보았다.
(굳이 따진다면,,,따질 점이 몇 가지 있긴 있다..)
츠네오의 대사처럼 참 '담백한' . 만남과 이별 과정.
(실제로 이렇게 담백하게 헤어지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의문이나..)

꼭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들, 정지사진들. 특이한 배우들, 가슴에 불이 확 붙는 장면들,
피식 웃음 터지는 대사들, 황당한 장면들 등.

마지막에,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츠네오의 대사.
(그래서 그렇게 울었던 거니)



사족 ) 이런 영화를 보면서, 그저 무덤덤하게, 무감각하게만 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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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2009)

 


말 그대로 '인터내셔널'한 영화.
뉴욕, 밀라노, 이스탄불, 리옹 등...세계 각지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꼭 다빈치 코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량 추적 씬도 그렇고..
(아. 여기 나오는 은행 IBBC의 첫글자 I 가. 인터내셔널이었나..?)
 그런데 그 은행이 실제 있는 은행인가? 이런 일이 실제로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루이와 엘리노어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좀 뭣했다.
액션 영화에 약간의 로맨스..도 아니고 이러한 게 가미가 되어서...
 버려야 할 사람. 이런 대사가...
 
그리고 좀 허무한 결말.
그것만 빼면 액션, 활극, 빠른 사건 전개. 이런 면에선 괜찮았던 것 같다.

보면서도 긴장되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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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다 알게 되었는데 06년에 나온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데..

그리고 하나더...구겐하임 미술관이 . 세트였다고 한다...그게 세트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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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타이타닉 커플이 10여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영화
타이타닉 때의 앳된 모습들은 다 어딜 가고.
아저씨가 되어버린 디카프리오. 뭔가 굴곡을 많이 겪은 듯한 윈슬렛.
윈슬렛은 어떤 각도에서 보면  예전에 로즈 역을 맡았을 때의 앳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일이 제대로 풀리면 재미 없지만(제대로 풀리지 않을 거란 건 이미 짐작했었다)

조금은 단조로운, 그래서 지루했던.
그리고  숨이 막히고, 토할 뻔한 장면들까지...


사랑과 현실 사이의 길이 이렇게 멀 줄이야.


어렵다.
사랑... ?

 


끝나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나중에 소설로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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