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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009.12.04
  2.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07.09.30) 2 2009.02.25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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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의 시각은 확실히 다르다.
보는 것, 말하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느냐고 묻는 여자.  

누군가 뭐라고 묻자,
후회에 등을 떠밀리듯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하는 남자


7년 전. 낯선 땅에서 만난 그들이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갈수록 짙게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런데 그들이 우연히도 7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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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한다고 하는데


7년이나 지나서도. 이게 가능할까?
소설이라서 그런 것일까?

 

+) 단순 연애소설이라기보다 그 속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듯한 소설.

 +) 읽으면서 나는 두 작가  중에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라는 생각도 해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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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07.09.30)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황금나침반,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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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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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 이 책이 들어왔다고 했을 때, 왠지 끌려서 대출하고 싶었는데, 이미 늦었다.
누군가 대출 중이었다. 학기 중에 시간 날때마다 대출하려 했는데, 그때마다 늘 대출중이었고,
한번은 예약도서가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는데, 못 가는 바람에 계속 못 보게 된 것이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것도 못 봤다) 못지않게 0순위를 다투었던 작품 같다.


난 산문집은 잘 읽지 않는다. 굳이 읽었다면 노신 산문집 정도일까.
(그것도 다 못 본 것 같다)주로 소설을 많이 읽고, 수필이나 명상집은 한권 정도 봤다고 해야 하나,
 시집은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소설 중에서도 추리소설류를 즐기는 편이다.


산문집을 읽어 보니 수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수필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수필은 사실에 바탕을 두지만, 허구에 바탕을 두고 쓸 수도 있다고 배웠지만,
이 산문집은 실제 경험을 소재로 한 것이라 한다.


작가는 산문집 속에서 ‘J’ 라는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문득 중학생 때 일기장에 M에게, 라고 시작되는 편지를 썼던 생각이 났다. 
하지만 나와 다른 점이,.. 나는 그냥 딘순사실들의 나열-뭐 하고 뭐 하고 뭐 했다-이라면,
 작가는 일상의 한 부분을 끄집어내서 더 크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글이 시작되기 전에 시 한 편씩 써놓고 시작되는 그녀의 이야기.
읽으면 읽을수록 흡입력 있는 글을. 처음 책 빌려온 날은 다른 책을 보느라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자기 전에 책 제목과 같은 ‘빗방울처럼…’편만 읽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맨 마지막 글이다. 
‘글을 마치며’ 편. 마지막 장에 싣기 좋은 글 같다. 



…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살아 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 lrl도 한다고, 그 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해 비친다고. 그러니 부디 소중한 생을, 이 우주를 다 준대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을, 그 시간의 주인인 그대를 제발 죽이지는 말아달라고.


J. 비가 그치고 해가 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 하늘에 먹구름 다시 끼겠지요. 그러나 J,  영원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살아 있습니다.


하나 더 추가.

 



… 핸드폰은 끄고 예전에 우리가 들었던 좋은 음악을 골라 친구에게 음악 메일을 보내며 잔잔한 일상을 알리는 그런 편지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날의 바람 결에 관해서라든가 내리는 비를 맞고 선 가을 나무에 관해서, 밤에 관해서 별에 관해서 혹은 언젠가 우리가 밤을 새워 이야기한 오래전의 희망 같은 것을 적어보내면, 그러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뒤죽박죽된 CD장을 정리하면서 오래된 노래를 하나식 들어보는 날, 그게 누군가를 오래 기다리던 겨울날의 기억을 불러내거든 겨울날 그를 기다리며 마셨던 커피를 새로 끓여 마시고, 그 음악이 어떤 사람과 헤어진 후 나를 달래는 밤에 들었던 곡이라면 그대로 거실 바닥에 누워서 그날들의 슬픔을, 이제는 상처가 아물어서 언뜻 감미로워진 상처를 생각하면서 뒹굴거리고, 그런다면 행복할 수 있겠다고.


그러다가 인사 한 마디 못하고 헤어진 옛사랑이 생각나거든 책상에 앉아 마른 걸레로 윤이 나게 책상을 닦아내고 부치지 않아도 괜찮을 그런 편지를 쓴다면 좋겠습니다.


‘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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