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 왓슨, 메리, 모리어티, 레스트레이드, 아이린, 허드슨 부인 등등.
원작에 나오는 사람들의 관계도 책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았다.
특히 아이린은 그 캐릭터가 불분명했다. 그를 돕는 건지 아니면 반대인 건지 .
초반에는 성격이 애매했다.
아이린 역을 맡은 레이첼 맥아담스. 그녀의 액션연기가 돋보였다.
원작에서 아이린은 홈즈를 멋지게 속인다. 그 일 이후로 홈즈는 그녀를 존경하게 되었다.
블랙우드처럼 원작에는 없는(없다고 생각된다) 인물도 있었고.
(원작이 나온 지 오래 되었는데, 그대로 따라가면 재미없겠지.)
사실 홈즈가 하는 짓이야말로 잡혀가고도 남을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범죄(?)에서 조금 무거운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책에서는 홈즈의 인간적인 면보다는 냉철하고 논리적이고 직업적인 면이 강하게 풍겼는데
(그렇다고 인간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그의 인간적인 면도 조금은 보여 주려 했던 것 같다.
감옥에 갇힌 블랙우드와 대화 중인 홈즈.
이미 5명을 죽인 전과가 있는 블랙우드는,
자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고, 범죄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블랙우드 가 한 말 때문에 얼어버리고 벌벌 떠는 듯한 표정에...
블랙우드의 말을 떠올리면서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좀 '깨는' 장면이었다.
영화에서 홈즈는 바이올린 활을 연주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음악적 소양(소양이라고 해야 하나)이라든지, 파이프를 애용한다든지,
권총으로 협박, 운동을 좋아하는 것(액션연기는 훌륭했다)
그리고 끈질김, 집중력, 추리력, 진지함은 소설 내용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아래 시계를 보면서 추리하는 사진)
시계 하나에서 여러 가지를 추리하는 홈즈.
원작에서는 홈즈의 추리 방식을 쫓아가려다 늘 실패만 하고, 사건 일지를 기록하는 왓슨이었지만
영화에서 왓슨은 본업인 의사와 기록자 역할을 넘어섰다.
결국 다시 정리하면,
2009년판 셜록 홈즈는 액션극이고, 원작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도 일부 있었으나,
그래도 볼 거리는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 책에서 묘사한대로만 한다면 오히려 주드 로가 홈즈 역을 맡았으면 나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 나 뿐일까?
++) 속편에서 모리어티와 대결한다는데, 그 때는 어떤 내용으로 그려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