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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장을 입은 사냥꾼 2009.04.28

정장을 입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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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소설 당첨, 이번엔 교양서 <정장을 입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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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페이지 중에서) 
 
  진화는 계획하지 않는다. 진화는 미래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며, 그렇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불합리한 것을 생산한다. 그래서 진화의 노선은 우회와 반전으로 가득 찬 아주 복잡한 길로 되어 있다. 또한, 현재의 일바적인 환경조건에 가장 잘 대처하는 생명체에게만 오직 생존기회를 허용하는 것이 바로 진화이다. 다시 말해 진화는, 전적으로 우연히 생성된 수많은 변이 중에서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변이만을 의도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몇몇 선조는 마음에 드는 장소나 기후에서 살 특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져버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우리의 선조가 된 인류는 환경조건에 딱 맞는 특성을 갖춘 행운을 ‘그냥’ 얻게 되었고, 그래서 계속 종족을 보존하고 차츰차츰 발전해나갈 수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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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결국 우리는 원시인, 우리는 진화하지 않았다’ 라는 것을 말한다.
 11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우리 안에 아직도 원시인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남아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 이 책에서는 인류의 기원을 네안데르탈인으로 보았다.
 (현생 인류의 조상은 크로마뇽 인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의 조상이라고 ‘가정’한 우구르와 발라, 그들의 행동은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지금은 여자도 어떤 면에서는 ‘사냥’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

  캠프나 엠티에서 모닥불 앞에 앉으면 왜 낭만적인가를 알 수 있었고, 로고, 13공포증 등의 이야기도 흥미있었다.
 불안과 공포를 다룬 편도 흥미있었다. 그 중에 거미공포증, 거미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긴 있나 보다. 왜 단 것을 좋아하고, 육식을 선호하고, 구역질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병과 통증’을 다룬 편에서는 거식증, 우울증, ADS 등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전자에 뿌리깊이 박힌’ 적의와 호의의 기원도 흥미로웠다. 181 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었는데, “ 겉으로는 집단의 안녕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사회의 수많은 행동방식은 개인을 위한 것이다. 익사자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영웅이 된다. 그런 행동을 통해 그는 몇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 예를 들면 이제 여자들은 그를 이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남자로 여길 것이다 ” 라고 설명했다. (왜 여기서 “누가 밀었어?” 이런 얘기가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 편도 흥미로웠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하게 되면 이 부분과 같은 상황이 몇 번이나 일어날지는 , 모르겠다.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해’ 편 처럼, 서로 오해가 있어서 쓸데 없이 많이 싸우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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