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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 추억. 2012.08.12
  2. 아홉. 그리고, 안녕 2012.08.12
  3. 여덟. 5번 출구 2012.08.12

열. 추억.

바람 쐬러 놀러간 곳에서도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제 남이 되었지만 이맘때 쯤이면 그의 생각이 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었지만, 혼자 기념일 만들고 혼자 생각하는 것은 여전했다.

 

마지막으로 연애 해 본 게 언제야?

언제 마지막으로 사귀어 봤어? 라고 묻는 친구들의 말에

 

대답을 바로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얼버무린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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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그리고, 안녕

할 말이 있었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러나

 

그는 웃으면서 그녀를 본다.

그녀가 고개를 들지 않자 자신이 머리를 낮추어 그녀를 본다.

 그래도 눈을 마주치지 못 한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속에 담아둔 말은 꺼내지 못하고,

그가 묻지만 그녀는 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작별시간이 다가온다.

 

그는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고, 다른 한 쪽 손으로는 그녀의 팔을 감싸고 있다.

개찰구 앞에서 그녀는 잠시 머뭇거린다. 작별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악수를 ? 가볍게 포옹을? 아니면 그냥 손 흔들면서 안녕이라 해야?

손만 흔들긴 뭣하고, 악수만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면 남은 하나로?

그런데 저 커피가 신경 쓰인다. 어떻게 하지?

주위 사람들 시선도..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인데.

 

고민 하다가 그냥 악수를 하면서 안녕. 한다.

그리고 몇 발자국 걸어가다 멈칫 한다.

다시 돌아가서, 안아줄까. 머뭇거리며 그 쪽으로 다시 간다.

 

그러나 그뿐, 더 이상 발이 나가지 않는다.

가볍게 손을 흔든다. 그는 가볍게 경례를 한다.

그런 그를 보며 미소 지으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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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5번 출구

버스는 내릴 정류장을 지나쳐 버리고,

다음 정류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까 내렸어도, 이번에 내려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에 내리면 환승하기 조금 불편하다.

 

중간에 차가 막힌다, 얼른 내리고 싶은데.

그런데. 이 길, 어딘가 낯이 익다

아.. !

여긴!

 

잠시 후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했고 그녀는 내렸다.

 

5번 출구 주변은 여전히 혼잡했다

 

기대 반 설렘 반이었던 그 때.

지나가는 사람들과 건물을 쳐다보면서, 두리번거렸던 때.

옷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른들 사이에서 혼자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던 그 때.

 

그 날 이후로 그곳은 항상 추억 절반, 아쉬움 절반으로 남았던 곳이 되었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이제 그곳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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