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g블로그 2호를 읽다 2009.12.26
  2. '글쓰기' 와 '어린 왕자' 2 2009.06.04

g블로그 2호를 읽다

봄에 받은 1호 이후, 2호가 언제 나오나 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2호가 나온 것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4월에 썼던 글 밑에  12월초에 트랙백이 달렸다 .
트랙백이 달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걸 쓸 수가 없었을 것이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그걸 타고 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2호를 신청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2호가 오자마자 봉투를 뜯고 다 읽어버렸다.

1호 때처럼 그림 앞에서 눈을 붙이지는 않았다.  눈 뜨고 말짱한 상태에서 다 읽었다.
그래도 미술은 여전히 어렵다.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다 읽었으나.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다고 그 내용까지 이해하기 쉬운 건 결코 아니었다.
더구나 몇개월 동안 답답한 수험서와 씨름했으니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인문학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응?


목차 1과 목차 2.

목차1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잡지나 책을 펼쳤을 때 볼 수 있는 목차였다.
목차 1은 '하우 투 리드 지블로그'에서 '편집후기'로 이어졌다.

목차2는 다른 내용 없이 책제목으로만 따라가는 것이었다.

잡지를 읽을 땐 거의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편이라.
g블로그를 읽을 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지만 목차 1을 따라가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펙'편과 '나는 왜 글을 못 쓸까'와 '좌빨혁명 선동가요' 였다.

'스펙' 편은 취업 준비생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 이라고 했고.
'나는 왜...' 편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필자의 경험이나 혹은 책 속의 문장을 인용해 놓았다.
'좌빨혁명 선동가요'에서는 '별일 없이 산다' 의 가사를 한 줄씩, 혹은 두 줄씩 나열하면서
그 밑에는 좀 새로운(?) 주석을 달아 놓았다.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편에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나 역시, 인터뷰어의 글처럼 건모라 하면 가수 김건모밖에 몰랐다.
그런데 이 분 인터뷰 내용을 보고 나니 뭔가 새롭다는 생각도 든다.

[포토로그] 편은 응모하고 싶었으나.
그간 읽은 책이 거의 소설인 관계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또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었다.

<주제와 변주> 처음 듣는 책이다. 나중에 읽어보고 싶다.

음악에 비유한다면. 음악에 주 멜로디가 있고 변주가 있듯.
 음악얘기는 아니겠지만,
주된 내용과 그에 따르는 곁가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박카스 청년 & 돈 안되는 여자]
의자가 되어버린 여자 이야기에서는 웃을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었다. 
이런 황당한 영화가 있나..?
그런데 읽고 나서 작년에 읽었던 <퀴즈쇼> 의 한 문장이 계속 생각나는 것이었다.
(우리가 왜 놀고 있어야 하냐~ 는 부분. 악몽이다.)


[나는 이런 자기소개서에 끌린다]
최근에 정말 힘들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출판 편집 인사담당자의 말,
 출판편집계에서 보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보니 확실히 달랐다.
어느 직종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출판계는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고교시절 공부(?) 하나에만 매달려 여러가지 생활을 해 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뭘 하는지, 곁눈으로 지켜볼 시간에
차라리, 공부 외에 다른 걸 하나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

결국 글쓰기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생각해야 하고 많이 써봐야 한다는 이 불변의진리...?

자기 자신을 모르면 , 내면에 충실하지 못하면 안되는 것.
쉽고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 페이지 밑에 실려있는 북섹션, 간결해서 좋았다.

누가 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라고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요점 없이 길게 쓰느니 서너줄, 혹은 네댓 줄이라도 요점을 잡아서 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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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와 '어린 왕자'

#1.'제대로 된' 글쓰기 수업은 받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태에서 시행 착오를 반복하면서 혼자 글을 쓰고, 지우고, 그렇게 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어떻게 하다가 일기상을 받았다. 딱히 일기 쓰기 지도를 받은 것도 없었다.
그 때의 일기는 그저 그런 일 투성이었다. 크게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교지에 너무나 짧은 글이 한 편 실렸고,
(한 반에 몇 명씩은 들어가야 했기에 무작위로 고른 것이리라.)

문예반 활동도 하였지만, 그 뿐이었다.
딱히 칭찬을 들은 것도 없었다.

중학교 때, '다 쓰고 나서 보니 나도 모를 말을 써서 너무나 창피했던'
독서 감상문을 스피커 앞에서 전교생들에게 낭독을 한 적도 있고,
고등학교 때는 별 다른 것은 없었다. 워낙에 공부를 잘 하는데다 글까지 잘 쓰는 애들이 많아서
그쪽 동네에는 내가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둘 중에 하나라도 잘 했으면 들어갈 틈이 있었을까?


그리고 대학에 와서 들은 문예창작 강의,
그 전에 대학 논술 준비하느라 급하게 들은 강의 말고는
따로 글쓰기 학원을 다닌 적은 없었다.


#2. 어린 시절의 반 정도는 '어린 왕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버지와 같이 봤던 '어린 왕자'는, 일종의 논술 교재였다.
왜 이런 걸 하는지, 바오밥 나무가 내 속에 자란 나쁜 버릇이니 뭐니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때였는데,
작은 공책을 하나 준비해서 거기에
 어린왕자 몇 페이지에 나오는 무슨 내용이 뭐 라고 생각하는지 써 보거나 혹은,
설명을 받아적거나 하는 등. 동생은 동시집으로 했지만, 왠지 그 때 그 책이 끌렸다.
그래서 고른 것이었다. 하지만 바오밥 나무를 끝으로 논술 수업은 끝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년 후, 서점에서 '다시 만난 어린 왕자'라는 책을 보았다.
생텍쥐페리의 후배(?) 작가가 쓴 책은,
원본 어린왕자와는 또 다른 패러디와 역설(?역설이 있었나? 다시 찾아 봐야겠다),
비판(이것도..찾아 봐야겠다)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뒤에 해설을 보면서(지금 봐도 모를 말을 그 때는 무슨 재미로 읽겠다고 덤볐는지. )

불확정성 시대? 이게 뭐지? 하면서 넘겨 버린 것들.
나중에 좀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되면 다시 읽어 봐야겠다 하고

원본을 다시 읽었다. 얇은 책이지만,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 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게 되는 거지

등등.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은 참 많았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이 부분이었다.

당신이 네 시에 오는데 왜 나는 벌써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하는 걸까 하고. 정말 그 땐 그런 것도 모를 때였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10년도 전에 이미, 짧지만 논술 수업을 했다는 것을. 이제 알았네.


#1. 의 첫번째 줄은 바꿔야 겠다.

약식으로나마 글쓰기 수업을 했었다고,
그런데 그 교재가 어린 왕자였다고.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약효가 나타나지  않지만.. 말이다.

*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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