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잃은 20대 이야기? -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

8월달에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인의 회사에서 영화 시사회를 한다길래.
한 번 가 보았는데,

음...
비록 앞부분은 조금 놓쳤지만.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든든한 배경도 없고, 갈 데도 없고, 애인도 없이 외로운 사람들 이야기. 정말 내 얘기였다.

 

특히 주인공 '수연'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뭔가 찾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멍한 표정이...
꼭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도 피아노 강사 아르바이트에 합격하다니. 난 떨어질 줄 알았다.
(주인공이 음악 전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설정은 그냥 대학생이라는..음대생이 아니었다.)

 그리고 간간이 웃음 터지는 대사들이 있었다.  

 그리고..친구와 같이 간 음악회..에서 나오는
영화 제목과 같은 노래 '여기보다 어딘가에' 가 기억에 남는다.

 수연은 그 곡을 들으면서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그룹의 키보드를 맡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연주자에게 접근하고, 명함을 얻어내고, 그의 연습실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고.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절친한 친구와 함께 공연을 준비한다.
어떤 노래가 나올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녀는 결국 내 기대를 깨 버렸다.

마지막 순간에 무대에서 도망친 거다. 왜. 그냥 실력을 보여주지 그랬어. 뭐가 두려웠던 거니.

 

(동시에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건 뭘까. 무언가 실체를 알수 없다는..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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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갈등.

어제.. 시험도 안 끝났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왜 이 과에 왔는지.  이 분야는 나와 잘 맞는지.


이번 방학, 내년만 잘 버티면 나도 교단에 설 수 있는데...


갑자기. 뭔가. 좀 .  아쉽다는 생각도 들고,

4학년 되기 싫고, 졸업하기 싫고,,


난. 굴러오는 복을 걷어차 버리는,,

안정적인 자리를 애써(?) 차 버리는,


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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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를 읽고 나서 (08.08.30)

아름다운 패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레너드 코언 (책세상, 2008년)
상세보기

(책 본문 중에서)
독자여, 당신은 한 남자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영웅의 용기를 갈망했던 당신 같은 남자가. 북극처럼 서늘한 곳에 홀로 떨어진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싫어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한때 당신만큼이나 자부심이 강했던 남자가, 고아의 심정으로, 우유와 벌꿀을 좋아하는 스파이로서 사회를 사랑했던 남자가 이 글을 쓴다. 이토록 대담한 구절을 쓰고 있는 사람은 당신처럼 통솔력과 겸손함을 꿈꾸는 남자다. , 그러지 마시라. 그렇게까지 몸을 부르르 떨 것 없다. 내 다시는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맹세한다. 순수한 사건을 관장하는 그대 신들에게 맹세한다.

 

  , 친구, 내 영혼의 손을 잡고 나를 기억해줘. 네 마음을 섬세하게 읽고 너의 미숙한 꿈에서 휴식을 얻으려 했던 한 남자가 너를 사랑했어. 가끔 내 몸을 생각해줘.

 내 너에게 재미있는 편지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지, 생각나?

 그건 너의 마지막 짐을 덜어주려는 의도였어. 네가 그토록 혼란스러워하며 힘들어했던 무익한 역사 말이야. 너 같은 심성의 사람들은 결코 세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세상은 나를 사실만을 따르는 사람으로 자라게 했어. 나는 그 책임감을 기꺼이 받아들였어. 더는 이 개똥 같은 소리에 신경 쓰지마. 카테리 테카크위타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과 그 뒤에 기록된 여러 기적도 다 잊어. 진딧물과 모기를 관찰하듯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편지를 읽어줘.

변비와 외로움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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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은 날,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갔는데.

이거 원.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편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읽는 걸 포기하고.. 그냥 앉아서 갔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엔 언어의 강렬한 마법 에 사로잡혀서. 반은 흥분된 상태에서. 거의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 읽지 못했다. 두 번째로 읽을 때는 약간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읽었다. 그래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내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모르겠다.

두 번 읽었으면, 이제 잘 쓰는 일만 남았는데, 정말 부담되었다.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주요인물이 넷이 등장한다.

이름뿐인 주인공 , 의 고아원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F, 의 아내 이디스,

17세기에 죽은 성녀 카테리 이렇게 넷이다.

는 인류학자인데, 공부만 하느라 사람 상대하는 데, 감정 표현엔 약간 서툰 사람 같다 . 반면 F는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 같다. 심지어 그는 이디스까지 가로챈다.

그리고 카테리는, 내가 부인과 친구를 잃고 나서 마음 속 깊이 부르는 사람이다.

부인과 친구의 최후도 참..참담하다. 난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언가 비꼬고 있는데, 그 비꼼의 대상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
워낙에 여러가지가 섞여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제목이
아름다운 패자 냐는 것이다. 는 분명 패자. 절친한 친구도, 부인도 잃은 상태에서 몇백년 전에 죽은 성녀를 찾는,  바보 같은 놈이다.
부인이 원하는 것, 친구가 원하는 것을 못 해주고, 나중에 후회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름다운 사람일까..?

 
솔직히 소설 장면 하나하나가 다 혼란스러웠다.

성적인 것, 거리 시위, 정신병원, 고함, 폭죽, 음악 등.. 그 모든 것이 섞여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2부에서 F와 이디스가 호텔에 있는 장면이었다. F를 갖고 놀았다는 사실이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나라면 F를 아주 반 죽음을 시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 속
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소심한(?)  와 달리. F는 아주 적극적이고, 자신의 행동을 만인 앞에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래, 나 이랬다, 어쩔 껀데? 이러고)

 


이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현실에서 나와 이디스와 F의 삼각관계, 다른 하나는 성녀 카테리에 대한 이야기다. 카테리는 이로쿼이족 출신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최초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인디언 성녀라고 나와 있다.


아울러, 이로쿼이 족이 선교사들에게 가장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선교사들은 자신의 선교를
악마와 싸우는 것으로 ,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에서 외국으로 선교를 하러 갔다 어떻게 됐네 하는 기사를 몇 번 보는 바람에, 신물이 났는데, 여기도 기독교 이야기라니. 결국 작가는 프랑스의 캐나다 식민지화를 비판하려 했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또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온 지 40년이 지났음에도 (
66년에 나온 책) 요새 소설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작가도 유명한 사람이고,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되면 그의 음악을 더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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