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오래된 사양의 컴퓨터, 어느 날 갑자기 작동을 멈추어버렸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고쳐보려다가 포기해 버리고 신경질적으로 본체를 한 방 걷어찼는데 어마나, 컴퓨터가 갑자기 작동을 시작했다. 오, 한순간에 기계가 폭력을 이해하는 경지로까지 진화할 수 있다니! (80p) 


(위 부분은 본문 중 재미있었던 부분)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나는 내가 흐르지 않아도 시간은 잘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그리고 나는 언제 내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아직도 깨닫고 있지 못한 것일까. 


두 번 읽은 책, 한번은 글만 중점적으로 보고, 다음 번에는 세밀화를 다시 찾아보느라고 

다시 읽게 된 책이다. 일반 삽화도 아니고 세밀화라 더 열심히 들여다 본 책 같다. 

(화가가 사라져가는 동식물들을 세밀화로 되살려내는 것을 소명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하여 더 끌린 듯)  

이 책은 작가가 트위터에 올린 글 중에서 뽑아서 만든 책이라고 알고 있다.
집필 활동 때문에 온라인 활동을 안 하거나 상대적으로 멀리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140자 안에 웃음, 눈물, 감동, 생각할 거리, 등등...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책날개에 쓰여 있는 경력을 보면서 글을 참 많이 쓰셨다는 생각을 했다.  

책 본문 중에서도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친 경로가 보인다. 

 아마도 언젠가 뜻도 모르고 수첩에 메모한 글도 그의 글이었다.  



각 장에 붙은 소제목, 책제목은 어디 나와 있는가 찾아보았는데....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았다


처음으로 별을 오각뿔로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지구에는 음악이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이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시계가 깨진다고 시간까지 깨지는 것은 아니다 
겨우 여덟 음절의 말만으로도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본문 내용과 상관 없이 새로 만드신 건가요 ?? 소제목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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